저자는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유명인사란다.

삼성, 노키아 등의 모바일 분야에서 일했고, 이러한 모바일 분야와 관련한 디자인 및 도구 개발에 필요한 시장조사의 리더란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너무 잡스럽고 어수선한 이야기 진행에 좀 불만스러웠다. 그러나 잘 와닿지 않던 그의 다양한 경험과 이론적 근거에 나도 모르게 몰입되어 간다.

외국에 나가볼 기회가 많지 않고, 실생활에서 찾는 기회 조사에 익숙치 않은 나로서는 상당히 생소한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들은 찬찬히 들여다 보면, 매우 열정적이고 미세한 차이를 식별해내는 안목에 감탄이 나온다.

처음 방문한 도시에서 출퇴근 시간과 수많은 도시인들이 활보하는 가운데에서 어떤 이미지와 습성을 찾기 위한 접근과 노력은 정말 놀랍다. 낯선 것에 다가가기를 주저하지 않으며(왜 불편하거 어렵지 않겠는가), 수백 수천장의 사진과 녹음, 경험, 현장 메모들을 토대로 기회의 실마리를 찾는다. 시차, 밤샘, 자료조사, 위험 등 내가 저자의 팀원이라면 과로로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저자의 이러한 왕성하고 에너지 넘치는 활동의 기록이라는 데에 있다. 관찰을 이끌어내는 힘을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현상과 사실에 대한 호기심일일 것이다. 그 호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왕성한 에너지야 말로 관찰의 원동력이다.

관찰은 과학은 기본이자 출발이다. 관찰이 없이는 가설이 없으며, 결과도 없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인과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삶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에너지가 충만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어떤 사실보다도 저자가 취하고 있는 일과 삶에 대한 태도야 말로 관찰의 힘과 그 성과를 보여준다고 생각되었다.

나에게 가장 모라자며 부분이며, 적지 않은 나이지만 다시금 노력하고 싶은 인생의 표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