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고 하면 흔히 마약이나 컴퓨터와 같은 좋지 않은 것에 빠진것을 표현할 때 쓰곤한다.

그러나 사직작가 이종렬은 아프리카의 드넓은 자연..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에 중독되었다고 고백한다.

내가 어렸을때는 텔레비젼에서 방영하던 만화도 하루에 30분 한개 프로그램 정도 있었던 시절이었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만화 다음으로 유일한것이 '동물의 왕국'이라는 다큐멘터리였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겨보곤 했었다.

그때의 기억을 새록 새록 떠올리게 하는 책이 바로 아프리카 야생중독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물들은 한낱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본능으로  야생소 '누'는 풀이 자라기 좋고 물을 얻기 쉬운 우기에 맞추어서 새끼를 낳는다.

무려 50만 마리가 한꺼번에 출산을 한다고하니 엄청난 거사이기도 하다.

이렇듯 많은 새끼를 보고 반기는 것은 어미 '누'만은 아니다.

주변의 새끼를 노리는 수많은 사자들이나 독수리 하이에나에게도 기다리던 순간이다.

 

코뿔소의 삶은 또 어떠한가.

지독히도 나쁜 시력탓에 암컷을 찾아 교미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그들.

그러기에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다른 수컷과는 목숨을 건  결투도 불사하는 코뿔소의 사랑.

어디 그것이 단지 나쁜 시력때문만이겠는가.

이렇게 그 모든 동물들은 아프리카의 대자연속에서 주인공이고 그 맡겨진 배역처럼 치열하게 생존하고 있다.

늘 죽음을 옆에 두고 살아가는 동물의 삶은 참으로 안타까울만큼 처절하기도 하다.

 

작가의 사진들이 글의 맛을 살려주고 또한 사진과 함께 한 기록들이 사진에 의미를 부여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담은 책이 바로 아프리카 야생중독이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