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장르의 영화라 할지라도 그 출발은 시나리오이다. 시나리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스크린에 펼쳐 보이기 위한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화 산업이 발달하고 새로운 특수효과가 개발된다 하더라도 시나리오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렇게 중요한 시나리오를 제대로 쓰는 비법은 없을까?

만일 수학적인 공식을 말하는 것이라면, 그런 비법은 없다. 이 영화는 왜 좋고 저 영화는 왜 나쁜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좋은 시나리오를 쓰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대학에서 40년 동안 영화사와 시나리오 작법을 가르쳐 온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을 축적해 내놓은 ‘좋은 시나리오 쓰기 비법서’를 내놨다.

할리우드 영화 50여 편에 대해 좋은 예, 그저 그런 예, 나쁜 예로 분석하면서 시나리오 쓰기 법칙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저자는 시나리오를 잘 쓰기 위해서는 고정불변의 법칙에 따르는 대신에 영화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리한 법칙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표현 방식을 가진 영화들을 관람하듯이 편한 마음으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시간적 시점과 공간적 시점, 구조, 대사, 캐릭터, 주제 등 시나리오의 주요 요소들이 빠짐없이 논의된다.
 
박주미 기자 jju1011@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