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마음을 열고 진실을 보여주게 할 가장 좋은 방법은, 좀 힘들긴 해도 사려 깊게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가 마음을 열면 당신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구할 것이다. 아이는 당신이 자기를 이해하고 믿어준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어떤 조언도 원하지 않는다. 첫발을 떼기가 어렵지, 일단 신뢰를 구축한 뒤에는 강점을 추구하는 여정을 함께 떠날 수 있다.(139쪽)

아침 자습, 10분 휴식, 4교시 수업, 점심 시간, 그리고 6교시나 7교시, 방과후 수업. 꽉 짜인 학교 일정 속에서 조언을 듣기 위해 학생 스스로 나를 찾아온 적이 없다. 대부분 보건실 보내주세요, 조퇴시켜주세요, 체육복 가지러 가야 돼요 이다. 아참, 휴대폰 충전기를 파손 사건 해결을 호소하며 집요하게 찾아오는 녀석이 있다. 내가 재판관도 아니고 봉합된 문제를 자신이 억울하다며 자꾸 끄집어낸다. 물건의 주인, 빌려간 이, 파손 당사자가 1/3씩 부담하자는 것이었는데, 단지 빌려가기만 한 자신으로서는 억울하다는 게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오늘의 과제이다. 업무가 많은데. 오늘 독서기행 기안하고, 1차 지필 문제풀이 만들어야 하고, 교과서 선정 업무 살펴야 하고, 도서관도 들러 이관 도서 살펴야 하고, 수행평가 양식 인쇄, 서술형 평가 출제,  방과후 수업도 있다.

강점이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하니 반드시 이런저런 방식으로 익히라고 교사가 아이에게 던져주는 수많은 정보 쪼가리들을 단순히 결합시킨 것이 아니다. 강점이란, 하나의 정보가 삶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터득하게 해주는 개인적인 통찰이다. 학교는 아이 스스로 이러한 것을 파악하도록 도와주고 그 부모에게도 아이의 노력에 동참하도록 격려해야 한다.(145쪽)

 

관심과 강점을 혼동하지 말라. 강점은 영원한 것이지만, 관심은 살아가면서 변하고 자라며, 신호에 기생하는 연체동물처럼 강점에 달라붙는다. 아이의 강점은 아이의 관심 속에서 관찰된다. 물어보고, 들어보고, 지켜보고, 알아보라. 아이들은 놀라움으로 가득 찬 존재다.(176쪽)

 

부모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추억을 제공함으로써 강점 발견을 위한 초석을 쌓도록 도와줄 수 있다.(177쪽)

 

당신이 늘 다른 사람을 험담하고 잘못과 외견상의 약점만 강조한다면, 평소에 아이가 강점을 발견하도록 도우려던 당신의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만다. 자기 부모가 다른 사람들의 강점을 찾는 데 인색하다고 생각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는 데도 주저할 것이다.(1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