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좋다.

 

영어 몰입 교육, 일제고사, 사교육 절감 등으로 몰아가던 이 나라 교육 행정이 '이제는 인성이다'고 한다.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밥상머리 교육이 필요하고, 매주 수요일은 가족이 함께 밥먹는 날로 정하라 한다.

 

좋은 말이다. 카메론 스트래처는 대단한 글쟁이인 듯하다. 법대 교수 겸 미디어 보험사의 '특별 법률 고문'이라는 두 개의 직업을 가져왔다. 매주 60∼80시간 씩 일했고, 글 쓸 시간은 물론 아내나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을 전혀 내지 못했다고 한다.(37쪽)

 

90KM나 떨어져 교외에 사는 그는 하루 출퇴근에 4시간을 소비한다. 패스트푸트로 식사를 떼우고 아내는 물론 아이들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집에서는 그의 자리가 없다.

 

그는 아내에게 자신의 목표를 말한다. 1주일에 5번은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한다. 2.5번은 자신이 식사를 준비한다. 124쪽까지 넘겼다. 애써 준비한 음식은 채식주의자인 아내와 준채식주의자들인 아이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 물론 아내는 늘 격려하지만.

 

'쓰레기통에 버려졌다.'는 문구가 너무 자주 나온다.

 

절반즘 읽으니 더 이상은 도저히 읽어내기기가 곤란하다. 이쯤서 손을 드는 게 좋겠다. 나는 김치 하나에 따뜻한 밥 한 공기이도 되니 말이다. 그 많은 다국적의 요리 종류와 만드는 과정을 눈에 담아두기에는 시간이 없다.

 

내 취향이 아니다.

 

아내는 송편도 빚어보고, 이것저것 다양한 요리들에 도전도 해 본다. 그러나 블로그에 글 올리며 독자의 반응을 체크 하는 이 친구만큼은 아니다.

어쨌든 제목이 좋다. 책이라고는 만화책만 보는 우리 반 농땡이가 이 책을 골랐으니 제목으로 성공한 책이다. 그러나 그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