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도 우리랑 비슷하다. 우리보다는 잘 갖추어진 교육 제도 덕에 부모들이 별 걱정없이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이 책 내용을 당장 그대로 우리의 교육 현장에 적용하여도 되겠다.

 

저자가 현명하게 문제를 푸는 7단계의 마지막으로 제시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7.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지금은 도저히 어쩔 수 없으니 참아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에 순응하라는 말은 아니다'는 것을 아이가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중략) 우리는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참고 견뎌야 한다. (하략)"(303쪽)

 

아침 자습 임장 지도, 정규 수업 시간, 방과후 수업, 업무 처리, 그리고 몸이 아프다며, 물건 잃어버렸다며, 누구에게 맞았다며 찾아오는 아이들. 하루 하루가 전쟁터이다. 단 몇 마디로 해결하기 곤란하고 반성문이나 경위서를 쓰게 하고, 지도하고 하다 보면 지친다. 지친 표정으로 운전대를 잡으면 어서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진다.

 

요즘은 학교 폭력, 청소년 자살 관련 대책도 많고 하다. 인성 관련 여러 대책들을 학교 차원에서 마련하라고 난리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학부모 참여 사업도 늘려야 하고, 저소득층 대상 교육복지 사업도 꾸려야 한다.

 

제대로 하려면 하나도 못할 일들이 많다. 인성은 가정에서 학교에서는 수업 전문가로서 지식 전달만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 학교에게 모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의 마음은 알지만 그것을 모두 수용하기도 어렵고 상담 시간을 따로 잡기도 만만찮다.

 

프랑스는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맡기면 끝이라고 한다. 독일은 학부모 참여 프로그램이 많은 모양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상담까지 자주 하게 하는 것은 둘 모두에게 무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