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돈을 많이 써서 반성

“4시간이나 돌아다녔는데 아무 것도 못 사다니. 나는 도대체” 돈을 지나치게 안 써도 반성 42-43쪽.

무대뽀 소심녀는 내 이야기이다. 공감되는 내용들이 너무 많다. 나 또한 그런 경험도 많고. 이럴까 저럴까, 살까 말까, 이 말 할까 저 말 할까, 상대방은 뭐라 할까.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많은 이들이 그러하리라.

드러나고 드러나지 않고의 차이일 뿐이지.

“소심녀는 사람들의 눈을 신경 쓴다. 그래서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마음으로 항상 노력할 수 있다.”(64쪽) 사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데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매우 신경이 쓰인다. 그 평가에 따라서 하루의 기분은 롤러코스터.”(82-83쪽) 롤러코스터 타지 말고 평정심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매사에 쉬운 일이 없다.

우리 집 녀석은 부모 형편 넉넉하고 열심히 공부하라 하지 않는데도 걱정만 태산이다. 내가 뭘 잘 하는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너무 자주 이야기한다. 소심하긴. 이 책 읽고 정도의 차이이지 다 그렇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말하는 건축가’ 건축가 정기용의 건축에 대한 생각들을 다룬 다큐 영화이다. 정재은 감독은 늘 말을 열심히 한다. 그런데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땅의 소심녀들도 그러하리라. 좋아하는 사람, 마음 맞는 이를 만나면 대담해지고 말 많아지고 하리라. 소심했던 시절,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나 천성이 어디 가겠냐? 나는 소심하다. 나는 소심하다. 나는 소심하다. 나는 소심하다. 주문 외듯 그래 살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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