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아프신 어르신들을 따라 큰 병원에 가보면 정말 나이에 상관없이 세상은 다 아프고 얼굴 찌푸린 이들뿐이다. 아픈 이들을 따라 온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웃음을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고 만나게 되는 의사, 간호사들까지도 큰 병원일수록 사람에 치이고 시간에 쫓기는 그들 얼굴 역시 환자들보다 더하면 더하지 못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들이 계속되다보니 언젠가  로빈 윌리엄스가 나온  "패치 아담스"란 영화가 괜히 생각나고 코끝에 빨간 둥근  코가 아니더래도 잠깐 웃어주는 이들의 얼굴이 너무도 그리울때가 종종 생기게 된다. 특히나 불안해하는 아이들 얼굴을 볼 때면 누군가가 아주 잠깐만이라도 저 아이들에게서  불안을 가져가 줬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어린이 환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광대 의사들의 이야기라는 "고마워요, 바보 의사 선생님!" 이 책을 보니 그래도 몇몇 나라에서는 광대 의사라 불리는 이들이 있어 잠깐이래도  웃음을 잃은 이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게되는 시간이 있는 듯보여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부러워지기도 한다.

그들은 단순히 환자뿐만이 아니라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이들이기에   병원내에  유난히 힘들어하는 환자, 보호자 때로는 자기 한계에 절망하곤 하는 의료진들에게까지 잠깐씩 그들안에 있는 웃음을 찾아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실제 광대의사로 활약하는 이들이 병원에서 만났던 이들과의 만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적어나가고 있기에 그들의 슬픔, 기쁨을 그대로 느낄수가 있다.

아픈 누군가를 웃긴다는 건 힘든 일이지만, 병원안에서는 언제고 웃음을 잃지않고 씩씩하게 돌아서는 그들이다. 그렇지만   어린 아이들을 만나고 나서 아무도 모르게   그들의 슬픔이나 안타까움을 잠깐, 잠깐 이야기하는  글에서   그들의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것인지도  알 수 있게된다.  눈에 보이는 어리숙한 행동이나 어처구니 없는 농담으로 보이는 것들로   병원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최대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그들에게 "아픈 이들에게 진지하지 못하게 뭐야."라고 말할꺼 같지만 보호자였던 이들이 전해 준 편지에서 고통을 나눠 준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된다. .

환자라서 보호자라서 절망한 이들에겐  우스꽝스러운 소리가 나는 안마기만으로도, 잠깐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줄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의 집으로 돌아가는 그들에겐  가는 동안 스스로 마음을 추스려야하는 것뿐 그들에겐 정작 위로가 없다. 물론  따로 교육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낯선 타인인채로 만나게되는 환자들을 기억하고 안 좋은 상황에선 아파하는  모습에서 사랑이 없다면 그럴 수 없으리란 생각도 하게된다.

 놀아주는 피터박사에 대한 이야기에  그가 어린 환자와 놀아주는 몇 분을 활용하여 더 많은 환자를 볼 수도 있겠지만 놀이를 이용한 환자들과의 친밀한 관계나 그 후에 나오는 마법과도 같은 효과를 포기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을  듣지않았더래도 우린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로,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내가 세상 최고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그들의 이야기에 절로 "고맙습니다.의사선생님" 이란 인사가 나오게된다. 몸이 아프면 절로 아프게되는 마음을 치료해준건 의학박사가 아닌 그들 광대 의사들이었음이 틀림없으니 말이다.

힘든 순간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광대의사들, 그들이  삶의 틈에서 찾아볼 수 있게 하는 기쁨과 감사함, 그리고 웃음과 안도가 의학과 만나 더 좋은 효과를 보여줄 수 있음을 알게 되기에 우리나라에도  많은 광대의사라 부를 수 있는 이들이 생겨  병원에 있는 환자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줄 수 있었으면, 그리고 우리 또한 병원에서 "고맙습니다."   할수 있는 이를 만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