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다! 라는 말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끝을 보기까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기존 시각적 묘사의 권태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 책은 후각적 묘사로 가득 차있다.

세상을 눈이 아닌 코로 바라보는 (바라본다는 표현도 사실 적절치 않은 듯 하다) 주인공 그르누이는 남들과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난 이 책을 읽고 살인자 그르누이를 알았다기 보다는 참을 수 없는 속세의 악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동굴 속에 오랜 기간동안 몸을 숨기고 있어야 했던 고뇌의 그르누이를 알았다. 또한 그르누이가 마지막에 그의 육체를 뜯기는 장면은 냉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가 추구했던 가치는 사실 그 자신이 갖출 수 없는 무엇이었고, 사람들은 그 가치의 피상적인 면에 홀려 그를 찢어놓기까지 한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시각적 묘사를 멀리하고 (주인공이 후각에 의존하며, 냄새를 표현하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후각적 묘사를 최대화 한 '독창성'이 이러한 짙은 후각묘사를 경험해보지 않은 독자에겐 다소 추상적인 설명으로 밖에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수많은 냄새 설명이 있었지만 그 중 한번도 맡아보지 않은 냄새를 설명하고 있어서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도 도대체 어떤 느낌을 설명하고 있는건지 유추해내기 힘들어 날 당황스럽게 한 횟수가 적지않다.

독특하다! 라는 말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끝을 보기까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기존 시각적 묘사의 권태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 책은 후각적 묘사로 가득 차있다.

세상을 눈이 아닌 코로 바라보는 (바라본다는 표현도 사실 적절치 않은 듯 하다) 주인공 그르누이는 남들과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난 이 책을 읽고 살인자 그르누이를 알았다기 보다는 참을 수 없는 속세의 악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동굴 속에 오랜 기간동안 몸을 숨기고 있어야 했던 고뇌의 그르누이를 알았다. 또한 그르누이가 마지막에 그의 육체를 뜯기는 장면은 냉소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그가 추구했던 가치는 사실 그 자신이 갖출 수 없는 무엇이었고, 사람들은 그 가치의 피상적인 면에 홀려 그를 찢어놓기까지 한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시각적 묘사를 멀리하고 (주인공이 후각에 의존하며, 냄새를 표현하는 단어가 존재하는 한) 후각적 묘사를 최대화 한 '독창성'이 이러한 짙은 후각묘사를 경험해보지 않은 독자에겐 다소 추상적인 설명으로 밖에 읽히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수많은 냄새 설명이 있었지만 그 중 한번도 맡아보지 않은 냄새를 설명하고 있어서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도 도대체 어떤 느낌을 설명하고 있는건지 유추해내기 힘들어 날 당황스럽게 한 횟수가 적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