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평소에는 시끄러울 정도로 참 말도 많고, 아는 것도 많고, 자기 의사를 표현할 때 나름 조리도 있는데, 어째서 글로 쓰라면 일기는... 좋은 하루였다. 재밌었다.  느낌을 쓰는 글은 좋다고 생각한다.  싫다. 이게 전부일까.....  학교에 분명 국어 시간이 있고, 쓰기 시간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30명이 넘는 아이들을 선생님 혼자서 개개인별로 모두 신경 쓰지도 못 하시고, 각 과목마다 진도 나가고, 단원평가에 성취도평가 보기 바쁜데다, 글 쓰기를 위한 선생님 나름의 전략이나 방법없이 그냥 교과서에 제시된 예문 한번씩 써보고 지나가는 등... 아이들이 제대로 된 글쓰기 훈련을 받지 못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언어중추가 빨리 발달하는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은 학교에서 확연히 불리하다.  남자 아이들의 뇌 발달 속도에 대한 어떠한 배려도 없이, 일괄적으로 제시되는 국어시간마다 맞닥뜨리는 글쓰기에, 일기, 독서록(게다가 1년에 100권정도 쓰랜다. ㅠ.ㅠ), 창의체험시간에 자주 하는 책 만들기, 독서행사 등 아이들이 글을 써야 하는 일은 너무나 많은데 방법을 순차적으로 알려주지도 않은 채 그냥 너의 느낌 있지? 느껴지는대로(?) 알아서 써라....라고 학교에서는 요구하고 있으니 가뜩이나 여자 아이들에 비해 소근육 발달도 늦어서 손가락에 힘도 없고, 글은 커녕 글씨 쓰기도 고역이기만 한 저학년 남자 아이들이 겪을 고통은 고스란히 글쓰기는 너무 싫어, 짜증 나... 로 화석화되고 만다. 

 

  우리 아들도 다르지 않다.  1학년을 거치는 동안 아이는 국어 시간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너무 고민이 많았지만, 그렇다고 어린 나이에 논술학원 같은 곳으로 돌리기도 싫어서 방법을 찾던 차에 특강을 통해 NIE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이 나이에 맞는 교재를 찾다가 알게 된 것이 펀펀 NIE다.  아무래도 저학년이다보니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분석적인 기사 읽기, 구조적인 글쓰기 보다는 좀 더 재미난 활동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맞춘 활동들이 제시되고 있어서 재미나게 따라할 수 있다.  뻔한 방학 일기 대신 이 책에서 제시한 대로 신문 일기를 써보니 아이의 상식도 늘어나고, 사고력이나 글쓰기 실력도 한걸음 더 전진한 듯 싶다.  단지 분량이 적고 얇은게 흠인데....  이것도 논술 교재처럼 1호, 2호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가 발행되거나, 학년별로 조금 더 세분화해서 나오면 좋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