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에게 영어 지도를 하면서... 예전에 우리가 영어 공부를 할 때 가장 크게 잘못한 것중에 하나가 단어를 우리말과 1:1로 대입해서 암기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때 선생님들께서는 단어만 외우지 말고 예문도 함께 외우라고 말씀은 하셨으나... 시험 문제 자체도 쪽지시험은 그저 단어 뜻이나 철자를 묻는 것들 뿐이었고, 중간, 기말고사도 그리 다르지 않은 수준의 문제였기에... 그리고 그것말고도 공부해야 할 과목이 수두룩하니 일단은 뜻이나 철자만 외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다보니 단어는 잘 아는데... 이 어휘들을 실제 문장에서는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잘 모르는 우스운 사태가 발생한다.  머리 속에 단어와 뜻과 철자만 동동 떠다닐 뿐.... 명확하게 명사, 형용사, 동사 이렇게 나뉘는 단어들 말고는 어려운 단어들은 이게 대체 품사도 아리까리 할 뿐만 아니라 어느 위치에 어떻게 갖다 붙여야 하는지... 그러면서 형태는 문장에 맞게 또 어떻게 바꿔 넣어야 하는지를 몰라 영작 안 돼, 회화 안 돼.... 결국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과 비용, 노력 소모적인 무척 비효율적인 상태로 우리 세대는 남아있는 듯 하다.

 

   이런 문제점을 나 또한 겪었기에 요즘은 영어 지도를 할 때 단어장을 따로 마련해서 시험을 보기 보다는 원서 쪽을 많이 살펴본다.  특히 그중 스콜라스틱의 100 words 시리즈는 단어를 다루는 책이지만 우리가 겪었던 문제를 자연스럽게 해결해 줄 만한 책이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초등 고학년인 경우에도 영어 코스를 제대로 밟아 온 아이가 아니라면 이 책의 Grade 1부터 시작할 것을 권하는데, 처음에는 아이나 부모 모두 아이 나이가 몇 인데 1단계나며 이 책에 수록된 단어만을 보고는 코웃음을 친다.  너무 쉽다고..... 그래!  물론 단어 자체는 정말 쉽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단어 뜻이나 경우 알자고 보는 책이 아니다.  수록된 단어들을 퍼즐, 그림 그리기, 쓰기, 숨은 그림 찾기, 사진 묘사하기, 배열하기 등등 정말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 어휘들의 실제 쓰임새를 알아나가는 활동지 형식의 학습서인데, 단어 외우면서 예문도 외워라...고 말할 필요도 없이 250쪽 분량의 이 책을 찬찬히 풀다보면 문법과 어휘, 작문 연습 또한 저절로 된다.  우리네처럼 동사의 원형을 외우고 나중에 동사 과거형, 분사형을 따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책 안에서 그 모든 것을 상황으로 묘사해서 풀어낸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동사, 형용사, 명사 등을 구분하도록 하고, 문장 속에서 어떤 위치에 올 수 있는지를 지도한다.  정말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때문에 아이가 지금 문법을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 한다.  일반적인 학원을 다녀서 달랑 단어 뜻만 아는 고학년 아이들(점수는 잘 나와도 실제 실력은 그에 못 미치는...)에게도 Grade1부터 찬찬히 시작하면 오래 걸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영어 어감을 깨우칠 수 있을 듯 싶다.  올컬러에, 한 챕터가 끝나면 미니북을 만들 수 있고, 추천도서도 큰 포스터로 수록되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Grade4부터는 단어 수준도 꽤 어려워진다.  나이가 아니라 아이 수준에 맞춰 쉬운 단계부터 밟아나갔음 한다. (특히 아이가 저학년으로 어린 경우 무리하게 나이에 맞춘다고 1, 2단계 진행을 안 했음 한다.  1단계는 어찌 어찌 할 수 있겠으나 일반적인 2학년이 이 책의 2단계를 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