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어린이 영어 교육법에 관해 읽은 책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소설 형식으로 된 책이었다.  딱딱한 형식의 안내서나 이론을 나열하거나 혹은 자신의 자녀가 성공한 교육법 등을 수필처럼 펴낸 책이 아닌.... 픽션 형식으로 된 문체는 이게 사실일까? 싶으면서도 다른 유형의 책에 비해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저번에 읽었던 그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인지... 맞는 말인데 조금 따라하기 힘들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요건.... 그 분이 펴낸 성인판 학습서 방법이 그리 쉽지 않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렇기도 하고...)

 

  이 책 역시 소설 형식으로 된 영어 교육법인데.... 출간 일자를 보니 오히려 전에 내가 읽었던 그 책보다 훨씬 앞서 출간된 책이었으니 이 책이 소설 형식을 된 어린이 교육서로는 거의 처음이었구나 싶다.  읽어보니... 사실 이 책의 내용이 많이 새롭지는 않다.  이미 잠수네 영어법이라든가,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연수, 박코치 기적의 영어, 영화만 보고 영어 박사가 된 산골 소년 등 어린이 영어법에 관한 책들을 두루 섭렵하면서 알게 된 바는 역시 주변 환경 속에서 영어가 차고 넘치도록 듣고, 읽고, 보고 해야 한다는 것과, 영상물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 책의 교육법은 동일한 내용의 소설판 반복정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뭔가 이 책은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해야 하나?  잠수네는 어쩐지 높은 '넘사벽'같은 아이들이 모여있단 생각이 들고, 솔빛이네도 타고난 여자 아이의 뛰어난 점과 범상치 않은 엄마의 협력이 있었고, 산골소년도 타고난 비범함에 교육 철학이 나름 독특하신 부모님, 박코치도 엄청난 노력가라는 것을 알기에 어쩐지 남다른 '그들'과 우리는 같은 클래스에 속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시작도 하기 전의 자신감 상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책의 저자나 그 자녀분에 대해 널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실화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어쩐지 옆집에 사는 아이일 것 같은 그런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워낙 소설 속에서 설정된 아이의 모습이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보는....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학원은 가지만 스스로 알아서 하는 일도 없고, 꿈도 없고, 실력도, 의지도 없이 무기력한  바로 '그 아이'이기 때문에 더 그러한 듯 싶다.  게다가 다른 책들 보면 영어 교재 소개에, 별로 마음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는 인터넷 카페상에서의 상담글들이 같이 엮여 있어서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과연 그렇다면 실천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급한 마음에 책을 이리저리 뒤져보지만, 어쩐지 명확하게 정리가 안 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군더더기 다 빼고, 소설 형식이라 쉽게 읽히고, 어디서  본 듯한 아이 모습에 공감이 가고, 친근하게 다가오니 우리도 해보면 실천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장점인 듯 싶다.  도서 앞쪽에 첨부된 간단명료 로드맵을 당장이라도 따라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절로 솟는다. 여태껏 알면서도 못 해왔던 일을 올해는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