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점에서 산 생크림이나 버터 크림 가득한 케이크를 몹시 싫어하시는 친정 엄마를 위해 작년 엄마 생신에 떡 케이크를 옥시장에서 주문해봤다.  실물을 보고 고른것이 아니라서 그러했겠지만, 컴퓨터 화면에서 봤던 예쁜 떡케이크에 비해 도착한 실제 떡케이크는 그냥 말이 좋아 케이크지 달디 단 작은 경단들을 모아서 틀 안에 모아놓은 떡모음(?)에 가까웠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었는데 케이크만큼이나 경단들이 달아서 맛도 별로였고, 모양도 그냥 그랬다. (적어도 우리집 기준에서 말이다.)


  좀 덜 달고, 모양도 예쁜 떡 케이크가 없을까 뒤져봐도 우리 동네 주위의 떡 집에서는 그런 제품을 만들거나,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직접 떡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포스트를 읽고 집에서도 떡 케이크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다.  떡은 그야말로 떡집에서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이란... ^^  홈베이킹이 활성화되어서 집에서 케이크 만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데 떡이라고 못 만들 일이 없는 것이, 예전에는 모두 집에서 떡을 만들어 드셨으니 말이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는 것이 해마다 우리 아이 생일이면 수수팥단지를 조금씩 직접 해주시는 친정 엄마는 직접 쑥을 뜯어다 쑥개떡도 하시고, 약식이나 경단은 아주 자주 하시고, 가끔은 인절미도 하신다.  단지 엄마도 떡케이크를 직접 만들수 있다는 생각을 못 하신것일 뿐이지... ^^

 
  그래서 떡 만들기에 관한 책을 찾아보다 이 책이 보기도 쉽고, 예뻐 보여서 선택했다.  떡 만들기에 필요한 여러가지 기본 도구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팁들도 자세히 안내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원하던 떡 케이크도 다양하게 실려 있고, 떡 케이크 위에 꽃 장식은 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참 궁금했는데, 절편으로 장식 만드는 법도 알 수 있었고, 동생이 좋아하는 영양찰떡이나 아들이 좋아하는 꿀떡, 절편, 다양한 백설기 등이 있어서 식구들이 좋아하는 떡을 골라 만드는 재미가 있을  듯 싶다.  기본 도구들을 마련해야만 떡 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한번 마련하면 여러 가지 천연 재료들을 이용해서 내 입맛에 맞게 너무 달지 않은 떡케이크가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케이크나 빵을 먹으면서 항상 걱정했던 유화제, 방부제, 버터 등의 공포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