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서 두 아이들 키우는 부부가 ’붉나무’라는 이름으로 <열두 달 자연놀이>라는 책을 만들었어요~.

머리말에서 "자연이랑 동무할래?"라는 인삿말을 건네는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자연 속에서 맘것 놀이 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놀이법을 담은 자연놀이 보물창고입니다. 엄마도 아이도 만들어진 장난감에 지치고 영상매체에 지쳐갈 때 자연 속으로 눈을 돌리면 그저 놀 맘과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즐거운 열두 달 자연놀이를 맘것 즐기고 자연이랑 동무하는 방법을 손쉽게 가르쳐 줍니다.

눈을 돌리면 멀리 가지 않고 아파트 안의 자연 속에서도 그리고 동네의 자연 속에서도 우리가 즐길 수 있는 많은 놀이들이 있음을 이 책은 가르쳐 줍니다. 게으르고 손 쉽게 아이들의 손에 만들어진 장난감을 쥐어주었던 습성, 티비를 틀어주는 타성을 반성하게 합니다.

책의 표지와 차례에요~ 차례엔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따른자연 놀이법을 자연의 놀이재료에 따라 제목을 정하였어요.

 

본문을 살펴보면 각 주제마다 한 편의 동시와 소개되는 자연놀이 그림이 첫 장을 열고 다음으로 따라오는 2장엔 알찬 자연놀이법이 알알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런 것도 자연놀이가 될 수 있겠구나’하는 간단한 것도 있지만 자연의 놀이 소재 사진과 실제 아이들의 자연과 동무하는 모습 사진 그리고 정겨운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삽화를 보고 있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순수한 자연놀이법들이 가득 담겨 있는 보물창고예요~.

봄 3월에는 맛난 봄나물을 캐고 / 고운 봄꽃 따고 /

    4월에는 삐리리 삐리리 풀피리 불고 /

    5월에는 향긋한 아까시나무 꽃 따 먹고 / 알록달록 돌멩이 모으고 / 보들보들 흙으로 놀자.

    

봄이면 지천으로 여기 저기 언땅을 헤치고 나오는 봄나물들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법이 구체적으로 잘 소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장에도 민들레꽃 머리띠 그림도 나오고(저는 아직도 이런 걸 잘 할 줄 모르는데 여기서 알게 되었어요~^^) 풀피리 놀이와 아까시 꽃요리, 돌멩이로 다양한 만들기를 하는 사진들, 흙 목걸이 사진들이 각 주제에 맞게 진귀하게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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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6월에는 달콤한 버찌 먹고 / 주룩주룩 비 맞고

        7월에는 파릇파릇 나뭇잎 도장 찍고 / 꿈틀꿈틀 벌레 잡고

        8월에는 호박으로 상 차리고 / 잠자리랑 놀자.

벚나무 열매인 버찌로 버찌쨈도 만들어 보고 자연물감 놀이도 하고~ 비 오는 날엔 우량계를 만들어 비도 담아 보고 나뭇잎으로나뭇잎바람개비도 만들어보고 벌레로 벌레받침만들기나  흙 속 벌레 잡기 놀이도 하고 호박으로 도장만들어 찍기 놀이법도 거미줄 잠자리채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여름 놀이법들이 수없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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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9월에는 폴짝폴짝 메뚜기 잡고 / 동글동글 도토리 소꼽놀이

       10월에는 울긋불긋 가을꽃 다발 / 까만 열매 빨간 열매 장식 만들고

       11월에는 멋진 낙엽 가면 쓰고 / 마른 풀 허수아비 만들자.

 

메뚜기 잡는 다양한 놀이나 메뚜기 접기법,  도토리로 도토리 팽이나 도토리 목걸이.팔찌 만들기, 가을꽃으로 개여뀌 밥상도 만들고 쑥부쟁이 꽃머리띠도 만들어 보고 다양한 가을열매를 수집하여 열매수집상자 만들기도 해보고 낙엽으로 왕관도 만들어 쓰고 마른풀로 풀대 수수깡놀이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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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12월에는 울퉁불퉁 나뭇가지 줍고 / 솔방울 장식 만들고

          1월에는 펄펄 하얀 눈 맞고 / 신나게 얼음 축구 하고

          2월에는 귤이랑 사과 껍질로 요것저것 만들고 / 들판에 텃새 구경 가자!

 

추운 겨울이지만 나뭇가지 주어서 윷을 만들어 윷놀이도 하고 솟대, 액자도 만들어 보고 솔방울로 솔방울 동물이나 솔방울 장난감도 만들어 보고 눈이 오면 눈집 만들기와 눈 모빌도 만들어 보고 얼음 얼리기 놀이도 하고 썰매도 만들어 썰매타기도 해보고~ 귤로 귤애벌레도 만들어 보고 텃새를 찾아 새소리듣기도 해보고 새총도 만들어 보는 다양한 겨울놀이들이 추위를 잊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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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다양한 자연 놀이 다음으로 붉나무의 취재 일기가 펼쳐 집니다.

3월 봄나물 부터 2월 텃새까지 자연놀이법을 담는 과정과 자연 속에서 느낀 붉나무의 생각들이 고스란히 전해 옵니다.

같이 읽어보면 내가 모르는 지식이나 놀이법들을 같이 전해들어 내가 알고 있던 것 마냥 우리 아이들에게 또 전해 줄 수 있겠어요.

글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요즘은 자연놀이도 돈 받고 파는 가게가 생겨나고 있다. 자연놀이마저 돈을 주고 사서 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놀이가 주는 알맹이를 읽는 것이다. " ... 너무 쉽게 살기 위해 자연을 잊고 멀리하는 우리네 모습같아서 가슴이 뜨끔해집니다.

 

끝으로 찾아보기에서는 계절로 찾아보기 / 놀이로 찾아보기 / 동식물 찾아보기편이 있어서 언제나 손쉽게 자연놀이를 찾게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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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자연 놀이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 순간...이런 놀이를 잘 해 주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공부와 학원만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못난 어미 같아 부끄러워졌어요. 이젠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혹은 가까운 나들이마다 무심코 이 책을 펼쳐보리라 맘 먹고 둔한 손 놀림도 아둔한 아이디어도 이 책을 읽고 가까이 하다보면 좀 더 즐거운 놀이를 전해주고 같이 해 주는 부지런한 엄마로 변신 시켜 줄 듯 합니다. 남편에게도 보여줬더니 "놀러갈 때 챙기고 가면 되겠네~"라고 하며 "아빠 어렸을 때는 말이야~~~~"하고 어릴 적 경험담이 술술 나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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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랑 책 속에서 할 수 있는 겨울 놀이를 몇가지 해 보았어요. 춥다고 집 안에서 웅크리고만 있었지만 마트 갔다 오는 길에 아파트 안을 지나치면서 개구장이들이 꺾어 놓은 나뭇가지, 솔잎, 지난 번 주워놓은 솔방울들을 함께 모아 놓고 책을 뒤적거려 봅니다. 

눈 여겨 보았던 <나뭇가지로 액자 만들기 >도 해 보고 아이들이 손 쉽게 해 볼 수 있는 <솔방울 놀잇감과 요요도 만들기>도 해 보았어요.

모두 함께 박스에 담으니 그런대로 방학 숙제용 과제물로도 거뜬해집니다. 아이들도 또 만들 것 없냐고 성화네요.

"그래, 얼음 속에 공룡이랑 주워 온 나뭇잎, 열매 담아서 또 얼려보자~"

"와~~~~!!!!"

순식간에 착한 엄마, 좋은 엄마가 되네요~.

이렇게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동무할 수 있는 많은 진솔하고 정겨운 아이디어도 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연과 아이들을 떼놓고 키워서는 안된다는 굳은 결의를 자져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도시 속에서도 손 쉬운 자연 놀이를 찾아 가까운 우리 동네부터 아이랑 부모랑 자연이랑 함께 교감을 나누면서 잊고 있었던 즐거운 자연놀이를 하나씩 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자연과 동무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 싶은 우리 부모들의 필독서로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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