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이런 책이 있는 지를 몰랐는데...알게 된 것 자체가 참으로 감사합니다.

김충원 님의 세심한 지도와 정성이 담겨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봄이 되면 키가 크던 키가 작던 색깔이 화려하던 수수하던 여러가지 예쁜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우리의 눈을 끄는 잘 알고 있는 꽃들도 많지만 가만히 쪼그리고 앉아서 목을 길게 쑤욱 빼고 빼꼼히 쳐다봐야 하는 작은 몸짓의 이름모를 꽃들도 많지요. 이렇게 봄꽃 한 송이에 새삼스레 감흥을 받고 나면 생명의 소중함 혹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은 그런 야생화의 느낌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야생화를 비교적 세밀하게 묘사하는 과정을 소개하며, 색감이 분명하고 선의 굵기 조절이 용이한 색연필을 화구삼아 미묘한 꽃의 구조와 색감의 표현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하는 채색의 시간을 독자가 가지게 하는 책입니다.

채색에 들어가기 앞서서 간단한 색연필의 채색 기법을 익힙니다.

세밀화의 기본은 얼룩이나 색연필 자국이 보이지 않는 균일한 채색법을 요하기 때문에 일정한 톤 만들기 연습을 하는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명암의 단계를 표현하는 연습으로 입체감의 기초가 되는 그라데이션 연습을 하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세밀화를 위한 색연필 사용법을 익히고 나면 이젠 본격적인 채색의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책에 소개된 야생화는 모두 12종류이며 다음과 같습니다.

1.복수초

2.얼레지

3.용담

4.천남성

5.모시대

6.참나리

7.복주머니난

8.등심붓꽃

9.전주물꼬리풀

10.둥근이질풀

11.달맞이꽃

12.연꽃

각 야생화마다의 특색에 맞게 김충원님의 세세한 지도를 받는 기분으로 채색하다보면 누구나 화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맨 뒷장엔 직접 그려볼 수 있는 바탕스케치가 멋진 종이 재질 위에 선명히 그려져 있어서 직접 세밀화를 그려보는 것이 여전히 어려운 사람도 쉽게 채색의 묘미에 빠져 들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채색을 하면서 내적 자아로 다가가는 기쁨을 누리는 시간을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따뜻한 위안이며 축복입니다. 내가 그린 그림 한 장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을 뜨게 하고, 얼룩진 영혼을 치유하기도 합니다. 그림은 분명 우리의 삶을 더욱 값지고 풍요롭게 살찌우는 신의 선물입니다."

여러분도 채색의 시간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내 영혼의 풍요로운 만남의 시간을 가져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