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탑'의 책표지를 처음 봤을때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정도로 독특한 그림이 눈에 띄었다. 그다음 눈에 띈 것이 있다면 띠지에 있는 '제15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수상작'이라는 글귀이다. 이 글귀를 보고 내가 생각한 것이 있다면 하늘을 날라 다리고, 마법이 난무하며, 인간이 아닌 종족이 나오지 않을까? 아니면 시간이나 공간을 넘나드는 그런 이야기일까?하는 무수한 생각이 머리속에 휘몰아 쳤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기대했다. 어떤 판타지틱한 내용이 나를 논라게 할것인가?하고 말이다. 결국 나는 놀라고 말았다. 환상적인 상상력의 세계가 아닌 교토대학 5학년이자 휴학중인 주인공의 어이없는 망상에 말이다. 우선 이 책은 판타지 장르가 아닌 망상의 끝은 없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수록되었는 극히 소수의 괴짜들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청춘소설이라는 것을 먼저 말해야 하겠다.

 우선 교토대학 농학부 5학년이자 현재 휴학중인 우리의 주인공의 다재다능에 책을 덮고 나서 두손두발 다 들어 버렸다. 스토커의 자질을 확실히 보여주면서 자신은 그저 '미즈오씨를 연구하기 위한 관찰'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생각을 필력할수 있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스토커에게 스토커라는 소리를 듣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자신에게 스토커라고 말한 스토커에게 보복으로 바퀴벌레를 포장하여 빨간색리본을 달정도의 센스를 보이며 우편으로 보내는 치밀함 또한 보여주는 인물이다.

 어디 그것 뿐이랴? 우리의 주인공의 옆에는 3명의 괴짜 친구가 있는데 그 3명과 함께 '사천왕'의 망상을 뿜어 댄다. 남자들만의 망상과 사색을 지향하는 이 무리를 이끄는 주인격인 시카마, 이미터의 커다란키에 곱슬곱슬한 수염이 온통 뒤덮힌 초대형 오타쿠 다카야부, 이세상에 살아가는 모든 인간에 대한 분노로 그들이 불행지기를 바라는 이도가 이들이다. 어쩌면 그 친구에 그친구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독특한 인물들을 한자리에 만들어 낸 작가의 센스에 다시한번 두손두발 들어버린다.

 내가 보기에는 단순히 자신들이 여자친구가 없기에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내가 혼자 있는데 니들이 같이 있어? 당연히 니들도 혼자 있어야해. 그게 당연한 권이이다!!'라는 어이없는 대사를 남말하며 방해하는 것뿐이라 생각되어 지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타당성을 주장하며 크리스마스이브를 몰아내버리려는 소동을 벌이고 자신들은 그 소동과 아무상관없이 속~ 빠져오는 인물들인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중간중간 들리는 유쾌한 나 자신의 웃음소리에 즐거워진다. 멀쩡한 여자를 깡패같은 남자친구에 어려운 집안환경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여자로 한순간에 둔갑시켜버리는 망상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 책은 정말 유쾌한 청춘소설임에 틀림없다. 결국은 망상이 망상을 부르는 듯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망상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이런 망상의 세계를 사는게 아닌 현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고 꿋꿋하게 살아가자고 맹세한 멋있는 사내들이기도 하기에 그 유쾌함은 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