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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책을 읽게 된것은 조금 황당한 일이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30명을 조금 넘는 회사직원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그중에 책을 좋아 하고 즐겨 읽는 사람은 단 두명 뿐이였고, 다른 사람들은 아예 책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였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중 한명은 당연히 나였고, 두명밖에 없으니 자연스레 그 사람과의 책의 대화를 조금씩하게 되었다.

나 자신은 밝고, 명랑하면서, 흥미위주의 정말이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고르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나 사람들이 많이 추천하고 읽는 책을 찾아 읽는 편이다. 하지만 그 사람은 좀더 심도있고, 고민할수 있고, 이 책을 읽으므로써 즐거움보다는 마음깊숙이 남아 자신에게 깨달음을 주는 종류의 책을 좋아 해서 나자신이 꺼리는 문학작품이라든지, 높은 평가를 받아 상을 탄 작품들을 좋아하기에 정점이 없어 점점 다시 처음 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광수의 '사랑'이라는 책을 내 책상위에 놓더니 하는 말이 ' 정말 좋은 책이야. 이 책 읽고 제발 연애좀 해라!'였다. 그렇다 그 사람은 결혼해서 귀여운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나는 서른이되어서도 결혼은 커넝 연애조차하지 않는 나에게 이 책을 읽고 이 같은 사랑한번 해보라고 하신다. 처음엔 어이가 없었고, 그 다음은 열이 받았고, 그 다음은 그냥 호기심이였다. 어떤 책이기에 좋다고하는가? 어떤 사랑이 나오길래 이런 사랑 해보라고 하는 것인가? 그래서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서도 어이없었다. 이런 사랑을 해보라니!! 이런 이상주의적인 사랑이라니 이런 사랑따윈 하지 않을꺼예요!! 라고 자신있게 소리쳤다. 그야말로 이건 사랑이 아니라 희생이라 생각되어진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 없이 무조건 퍼주기만 하는 사랑 난 그런 사랑을 하고 싶진않다. 무안한 사랑을 퍼주었는데 그 사람이 죽어가면는서까지 악담과 욕을 남기고 간 그들을 난 견뎌내지 못할것이다. 그야말로 나자신은 순옥과 다르게 사랑을 받아야지만 사랑할수 있는 사람, 사랑을주면 사랑을 받아야만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말한다. '요즘은 놀부가 능력있다 말하고, 흥부, 백설공주, 신데렐라를 무능하다 욕한다' 어쩌면 나도 맞다 여기며 찬동하는 입장이라 이 책의 주인공인 순옥을 바보라 여기며 바라보았다. 안빈을 사랑하지만, 안빈과결혼할수 없다며 말하는 순옥이다. 안빈은 그저 자신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안빈에대한 순옥이의 사랑은 지고지순하며, 어떤걸로도 표현할수 없는 사랑이라 말한다. 그야말로 플라토닉사랑이라는 것은 이런것이라는 것을 예시로 보여주는 듯하다.

처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힘들었던건 내가 흔히 보지못했던 옛날의 어체과 너무나도 깊숙히 박혀있는 종교적인 성향때문이였다. 처음은 기독교에서 결국엔 불교로 넘어가는 종교적인 성향이 순옥과 안빈 그리고 등장인들에게 자연스레 며들어 있었다. 이 종교적인 생각으로 내용이 짜여져 있어 무교인 나에겐 약간의 거부반응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거기에서 포기했었다면 정말이지 언젠가는 후회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그야말로 보면볼수록 사람을 잡아 끌어 책에서 나 자신의 눈을 때어낼수 없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약간 아이러니 한것이 있다면 이 '사랑'이라는 책은 제목과 마찬가지로 흔히 생각하는 것은 남녀간의 사랑이다뤄지고 있고, 책을 읽는 내내 순옥과 안빈의 사랑이 주루를 이루고 있다. 물론 육체적이지 않은 그야말로 정신적인 사랑이라고 해도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하여 책은 흘러간다. 하지만 책을 다 읽은 나는 그리 단정할수가 없다는 것이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간의 사람, 동기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더 나아가 내가 생활하면서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에 대한 사랑을 다룬 그야말로 포괄적인 사랑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였다.

이 책을 쓴 이광수작가에게 무안한 존경심이 인다. 처음과 끝이 이렇게나 다른데도 전혀 그걸 눈치채지못하도록 책이 자연스레 흘러가다니 말이다. 그렇기에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된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랑은 한사람만 무조건 퍼준다고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 사랑을 주면 당연히 받아야 다음에 또다시 사랑을 퍼줄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순옥을 책에선 천사나 관음보살이라 표현한다. 나 또한 그렇다라하지만 역시 난 그런 순옥보다는 조금만 자신의 욕심을 부릴수 있는 사랑을 했으면하고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끝까지 순옥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며 자신이 스스로 만족했기에 조용히 그저 같이 웃어줄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