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의 소설은

잔잔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슬프지 않지만 뭉클해지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던져라 던지데기 바려라 바리데기...

"국경은 왜 있는 걸까요?"

그녀의 물음은 나를 향한 듯 했다.

나는 가슴 한켠이 아려오면서 먹먹해 짐을 느꼈다.

그래...국경이란게 도대체 왜 있는 걸까?

그녀가 묻는 국경은 단지 나라와 나라간의 구분만을 묻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묻고 있는 국경은,

나라와 나라사이

이념과 이념사이

종교와 종교사이

인종과 인종사이

부와 가난사이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내재되어 있는 차별이라는 국경까지 포함한다.

그녀가 나에게 물었을때,

난 내 속에 숨어있는 차별을 꾸짖고 있는 듯 하여 당황하고 부끄러웠다.

그녀는 나라와 이념과 종교와 인종과 전쟁과 이데올로기와...이 모든것으로 부터 상처입고 고통받는 모든 영혼을 감싸 안았다.

내게 잠시라도 존재했을지 모를 차별과 이기심도 용서받는 듯 했다.

그녀 바리가 그토록 찾고자 한 생명수는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독자에게 넘겨준 숨은그림은 무엇일까?

바리가 그토록 찾고자 한 생명수는

이해와 용서라고 나는 감히 생각해본다.

서로 다름이 만들어낸 모든 의미의 국경을 이해로 넘어서고,

이미 상처를 준 이가 용서를 빌고 상처를 받은 이가 용서를 하는...

그 이해와 용서가 그녀와 그리고 우리 모두가 찾던 생명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