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공장이 몇개 있어서 그런지 길가에 다니다 보면 공장 노동자들이 많이 보인다. 그들은 일을 마칠 저녁 시간이면 기름에 찌든 작업복을 입고다니며 술을 마시러 다닌다. 어릴때 부터 기름에 찌든 작업복을 입은 공장 노동자들만 보다 보니 '공장 노동자가 되면 저렇게 지저분 해지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자랐고 TV를 보거나 길을 가다가 노동자들이 투쟁을 하고 있으면 '노동자가 저렇게 나와있음으로 해서 회사의 간부들은 얼마나 골치 아플까' 라는 생각만 하면서 살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가 겨울 방학이라는 긴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을 때 몇일을 뒹굴다가 방학 때 나눠준 유입물 중 추천 도서 목록 중에 있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이하 난쏘공)이 학교 독서 퀴즈에 나오기 때문에 샀던 책이지만 결국 읽지도 않고 그냥 책꽂이 한 구석 부분에 꽂아두기만 한 것을 드디어 펼쳐 보았다.

처음엔 제목이 약간 동화분위기 같기도 해서 가볍게 읽은 거란 생각에 책을 펴보기 시작했다. 펼치자마자 가볍게 봐서는 안 된 다는 걸 직감하자 비스듬하게 누워서 펴보았던 자세를 정자세로 바꿔서 읽기 시작했다.

중등교육 이상을 받았거나 책이나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배운 사람은 알 것이다. 우리 나라의 산업이 어떻게 변해갔는지. 하지만 산업이 어떻게 변해갔는것만 알고 있지 그 변화에 희생당하거나 고통받은 사람은 알고 싶어하지 않거나 모를 것이다. '난쏘공' 에서는 1970년대, 희생당한 사람들과 그 희생당한 사람들의 부당한 이익을 챙긴 사람을 대립하여 나타내고 있다. 산업의 변화에 잘 적응하여 성공적인 방법으로 큰 이익을 챙겨내었는 사람은 항상 더욱더 큰 이익을 챙기기 바쁘며 그 큰 이익을 얻기위해서는 고통받는 자, 즉 노동자에게 고통을 안겨 자신의 이익을 챙겨내기 바쁘다. 그렇게 희생받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난장이네 가족은 열심히 일하지만 선택에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지만 큰 이익을 얻어낸 자는 선택에 기회가 너무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