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인 명자는 폐결핵을 앓고 있고 가난한 집 아이이다. 그래서 주사를 맞아야 하고, 엄마 대신 집안일을 해야 한다. 명자는 달리기를 잘한다고 육상 선수로 뽑혔지만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것은 나랑 똑같다. 나는 매일매일 책만 읽으면 좋겠다.

 명자는 1학년 3반 선생님한테서 도서실 열쇠를 받았다. 도서실 열쇠가 바로 “처음 가진 열쇠”였다. 명자는 도서실 열쇠를 맡아서 아주 신났다. 왜냐하면 그 일은 지도를 가져다 놓은 반장들의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도서실은 전교생이 모두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명자는 그래서 열쇠를 꼭 가지고 싶었을 것이다.

 얼마 전에 엄마가 드디어 나에게 집 열쇠를 만들어서 주셨다. 열쇠를 가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무척 좋았다. 이제 집에 엄마가 안 계셔도 집에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왠지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았다. 우리 엄마처럼 그 도서실 선생님이 명자에게 열쇠를 맡긴 것은 명자를 믿을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명자는 더욱더 열쇠를 가지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열쇠를 가질 수 있으니까 육상 코치 선생님께 3대를 맞아서 아파도 기뻤던 것 같다. 명자는 정말 참을 수 없는 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근데 나는 명자 엄마가 왜 명자가 하고 싶은 것을 잘 못하게 할까 궁금하다. 참, 명자가 어떻게 폐결핵에 걸렸는지 안 써 있어서 궁금했다. 그리고 뒷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