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나는 나에게 가끔 질문를 합니다.
"너는 글을 읽을 줄 아느냐?"
글을 읽는다는 것은 가나다라 발음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글을 해석할 줄 아느냐, 인 것입니다.
우리는 작가가 써주는 바이블을 봅니다.
이 정도 자세한 예언서는 없습니다.
나의 인생을 어떤 작가가 쓰고,

그 인생의 마지막 부분까지 글로 적어 놓는다면

나는 매우 겁이 난 채로, 엄숙히 읽을 것입니다. p.226

드라마, 좋아하세요?
개그 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이라는 코너를 보면
웃지 않을 수 없는 막장 드라마의 패러디가 나오지요.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런 것을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욕을 하면서도 계속 보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그러니 그렇게까지 흥왕한 거겠지요.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하면 안되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개 중엔 좋은 드라마가 분명히 있었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

그래서 말을 꺼낸 것이니 용서하시길...

중학생 때 쯤이었을까요.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 이불 속에서 운 기억이 있습니다.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눈덮힌 언덕위의 주연 배우 최민수씨의 얼굴이 아른 거리네요.

그때 처음 드라마 라는 걸 써 보고 싶다는 소망이 어렴풋이 생겨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드라마 작가 되기가 로또 당첨되기 보다 어렵다고 하네요.

표민수 감독의 드라마 제작론

드라마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왜 그토록 어렵고 힘든 일인지 상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동류의 그 어떤 책 보다 현장감이 물씬 풍겨납니다.

드라마 감독의 내면의 목소리도 있는 그대로 들려옵니다.

짐짓 꾸미지 않은채...

그래도 그토록 어려운 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이렇게 해 보라.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놓았네요.

기획에서 믹싱(종합편집)작업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짚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chapter3 작가편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몇 구절을 옮겨 봅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여기서 자신의 이야기란 작가 자신의 소신 또는 시선이라고 말하겠습니다. p.61

보통 작품을 선별하는 기준은 몇 가지가 됩니다.

드라마의 형식을 갖추었는가. 구성은 어떠한가. 주인공을 포함한 작중 인물의 캐릭터를 잘 꾸몄는가.

대사는 탁월한가. 아이디어가 남다른가... p.62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담은 작품이라 하더라도 예산을 염두에 두지 않은 작품은 방송될 수 없습니다...

드라마는 철저히 현실에 기반을 두고 시작해야 합니다. 현실에 뿌리내려야 합니다.

현실적인 캐릭터, 현실적인 공감대, 현실적인 구성, 현실적인 대사, 현실적인 캐릭터 (p.63 오자네요, 캐릭터 두 번 중복^^;) 등

철저히 현실적이어야 합니다.

설정은 자유롭게, 전개는 현실적으로

상황 설정은 허구여도 안의 내용은 허구여서는 안 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작가의 글에서부터 현실감을 내포하는 것입니다. p.65

최대한 무모하게 상상합니다. 그 다음에는 철저히 현실적으로 접근합니다.

드라마를 잘 쓰려면 먼저 드라마를 써야 합니다...

신인 작가들이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많이 써야 합니다.

그 글이 산문이든, 시든, 수필이든, 일기든, 편지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수저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으면 음식 먹는 속도가 빨라지고 수월해 지는 것처럼 글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p.69

많은 양의 글을 써보아야 자유자재가 될 것입니다. 어렵지만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입니다. p.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