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경쟁에 갇혀 꿈조차 가질 수 없는 너에게"라는 부제가 붙은 책입니다.
'청소년 진로 매거진 MODO 지음'이라고 되어 있네요.
모두는 청소년들이 평등한 진로 기회를 누리고 더 큰 꿈을 품기를 희망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창업한

사회적 기업이라고 합니다.
책은 "꿈결 진로 직업시리즈 꿈의 나침반 03"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시리즈물중 세번째 책인가 봅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을 인터뷰한 내용과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간이 아래와 같은 문구들도 보이구요.

한계의 극복, 꿈의 성취에 있어
빠지지 않는 대목이지요.

꿈...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직업을 얘기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요리사가 되겠다.
만화가가 되겠다.

연구원이 되겠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누군가의 말처럼 진짜 꿈은
"어떤 요리사가 되어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라는 것이다 라는 말처럼

좀 더 깊은 의미로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학창시절 말썽을 피웠거나 어려운 형편이었던 주인공이
꿈을 꾸게되는 계기를 통해 상황을 극복하고 멋지게 신화를 이루어 낸 예도 많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조금 우려되는 것은 그런 신화같은 이야기들 때문에 청소년들이 또다른 위화감을 갖게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꿈을 꾸라는 제시에 치우쳐서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한 것도 조금 아쉬운 점이구요.

직업군이 다양하지 않은 것도 안타깝습니다. 시리즈물이라 다른 책에 더 언급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왜 유명인사만 인터뷰 해야하는지도 살짝 의문이드네요.

(다른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었던 분들도 많아 더이상 새롭지 않은 정보도 있구요.)

성공신화를 제시하는 것보다 오히려 평범하고 다양한 직업군의 보통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건 어떨까요?

일의 내용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일을 함에 있어 장단점 혹은 어려움이나 슬럼프를 겪을 수 있는 경우등을

체험담으로 들려주면......

그 일을 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고, 이론과 실제가 어떻게 다르며, 함께 일처리를 해 나가며 상대해야 하는사람들,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방법, 애로 사항, 일을 함에 있어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등도 함께......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는 청소년들도 자기에게 잘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가 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아마도 이 책이 그런 시도의 시작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책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맨 처음 소개되었던 총각네 야채 가게, 이영석 대표의 말입니다.

"특이 체질이라고요? 아닙니다. 저도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끔찍할 정도로 힘들어요.

첫 번째 알람이 울리면 '때려치워야겠다' 생각 하고, 두 번째 알람이 울리면 '다른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세 번째 알람이 울리면 '왜 야채 장사를 해서 이 고생일까?' 생각하고,

네 번째 알람이 울리면 '다시 태어나면 야채 장사 절대 안 해'라고 생각하며 겨우겨우 몸을 일으킵니다.

제가 남들보다 건강한 것도 절대 아닙니다. 저는 선천적으로 척추분리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어요.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과일 상자를 번쩍번쩍 들어 나를 수 있는 것은, 저에게 간절한 꿈과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는 과연 그런 간절함이 있나요?"

모든 직업엔 애환이 있게 마련이군요.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이런 것이겠지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일상적인 일들의 연속...

직업이 꼭 하고 싶은 일이고 적성에 맞는 일이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 안에서도 아마 알람이 울리는 이런 순간이 없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