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 

 

읽고 있던 몇권의 책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어 이 책을 받고 바로 읽지는 못하였다. 그 와중에도 지름신이 강림하사 인터넷 서점을 이리저리 클릭하고 있을 때 낯 익은 이름이 나타났다. "문국진"  누구지.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인데....   아! 맞다. 얼마 전에 배달된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의 주인공 문국진씨구나.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들은 법의학 관련 책보다 미술에 관련된 책들이다.

"명화로 보는 인간의 고통", "그림으로 보는 신화와 의학", "미술과 범죄",  "명화로 보는 사건", " 법의학자의 눈으로 본 그림 속 나체" "질병이 탄생시킨 명화"......

법의학자라고 했는데 왠 미술이지...

이 책의 첫구절에 나오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임상의학이라면, 사람의 권리를 다루는 의학이 법의학이다." . 이런 구절들을 기대했는데 미술책이라니..

그런데 그냥 미술책이 아니다. 미술과 접목된 의학과 사건에 관한 책들이다.

이러한 미술에 관한 책들은 은퇴한 법의학자 "문국진"을 말해준다.

 

인터뷰어 강창래는 물어보고 인터뷰이 문국진은 말을 한다.

출판사 '알마'에서 나온 인터뷰집은 언제나 나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인터뷰이를 제대로 알게하고 그이 생각과 철학을 끌어낸다.

1부에서 강창래가 문국진을 어떻게 알게되어나를 이야기 하고 그속에서 법의학자를 소개한다.

2부에서 법의학자 문국진이 겪은 사건들을 엮었다. 2부의 여러 이야기들은 이 책에 재미를 제공한다. 왠만한 추리 소설보다 재밌게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현역에서 은퇴 후 문국진의 관심과 활동을 들려준다. 자신의 법의학 전공과 그림에 대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그림을 보는 새로운 눈을 제공해 준다.

그의 이름으로 검색했을 때 등장하는 많은 그림에 관련된 책들은 그러한 활동의 결과물이다.

3부를 보면서 은퇴후 이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얼마나 멋진가. 자신의 전문성과 교양을 엮을 수 있다면 말이다.

 

문국진이 홀딱 반했고, 이로 인해 법의학을 하겠다고 결심하게되었다는 후루하다 다네모도古畑種基 의 <법의학 이야기> 에 나오는 구절이다.

"사람에게 생명도 중요하지만, 권리도 그에 못지 않게 소중하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임상의학이라면 사람의 권리를 다루는 의학은 법의학이다. 법의학은 인권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발달된 민주국에서만 발달한다. 따라서 법의학의 발달 정도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수준이나 민주화 정도를 알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법의학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기쁘지만, 그보다 어떻게 나이 먹어 가야하는가 하는 전형을 볼 수 있어 더욱 큰 성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