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 21일 읽다.

 

인터뷰작가 강창래가 취재하고 글을 엮었다.

이 책은 박웅현, 광고,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목적은 '박웅현이 가진 창의성의 비밀'을 캐는 것(16쪽)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것은 박웅현을 알고, 그의 광고를 보고, 그의 광고의 창의성에 대해 이해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은 고단하지 않고 즐거우며 그러면서도 동시에 생각을 요구한다.

15초의 짧은 TV광고에서 사람을 이야기하고 세상을 이야기하는 그의 광고는 그래서 더욱 창의성라는 단어를 창의성 있게 받아들일 것을 요구한다.

 

박웅현은 80년대 대학을 다니면 대학신문 편집장을 했다.

이러한 박웅현의 대학생활은 대한민국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사람이라면 박웅현이 대학생때 어떠한 인물이었을까를 쉽게 짐작하게 한다.

민주화 필요한 시기에 앞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지식인-학생의 고민을 외면하지 못했을 박웅현이다.

박웅현이 좋은 광고인이 되기 위한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인문학적 소양이라고 이야기하는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충분이 이해할 수 있다.

그의 이야기는 그저 흰소리가 아니라 그의 광고 속에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SK의 광고 "사람을 향합니다", KTF의 광고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e-편한세상의 "진심을 짓는다'에서 그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인문학이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문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이 구체화된 결과물이고, 문화현상 가운데 하나가 예술이다. 예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을 전제로 한다. 그러니 당연히 인문학적인 소양이 필요하다.(50쪽)

현대적인 광고는 알림이나 설득이 아니라 소통하고 싶은 욕구의 결과물이다.(74쪽) 광고는 콘텍스트 속에서 존재한다는 것도 잊으면 안된다. 불변의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공간의 맥락속에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다.(75쪽) 현대적인 광고는 제작 기술과 세련된 정도가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정신을 얼마나 담고 있는가 하는 벗이 중요하다. 보보스 시대에는 조직이 안라 개인이 중요하고 강압이 아닐라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고, 시스템이 아니라 관계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치로운 선택과 실천이 중요하다. 기업들도 이미 '더 좋은 가치가 더 많은 이유를 가져다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22쪽)

소통을 더욱 원할하게 그러면서도 아름답게 하기위해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창의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기발한 생각이라고 이해하는 것은 창의성에 대한 오해다.

"글쓰기는 쓰기이고, 그림 그리기는 그리기며, 광고나 영화 만들기는 만들기며, 작곡하기,노래하기는 모두 하기다. 창의성은 하기를 통해 이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121쪽)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건 없습니다. 뭘하든지 안테나를 세우고 '잘' 하면 됩니다."(126쪽)

위의 정의 말고도 창의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어째거나 박웅현에게 창의성이란 관계의 연속 속에서도 새로움을 보는 눈과 이를 실천하는 힘이다.

 

책은 박웅현에게 창의성의 보고이다.   박웅현은 창의성을 책을 통해 기른다.

이 책 곳곳에서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책들은 하나하나 군침이 도는 책들이다. 소개된 책을 꼭 봐야만하는 의무감에 사로잡힌다.

칙센트마하이의 "몰입" 창의성의 즐거움", 스트븐 제이 굴드 "인간에 대한 오해", 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읽은 책도 읽고, 읽고자 사놓은 책도 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주문한 책도 있다.

 

창의성을 고민하는 분들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