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읽다.

아쭈 이거 재밌는데...

로알드 달.

이야기 재밌게 하는 재주가 있는 작가네.

그러고 보니 '찰리와 쵸콜릿 공장'을 쓴 작가이군.

난 그 책도 그 영화도 보지 않았지만 유명한 걸 보니 재미있겠는걸.

아니 분명 재밌을거야.

이 책은 짧은 이야기 몇개를 엮은 단편소설집인데 이야기 하나하나가 아주 재밌어.

책 제목으로 봅은 '맛'은 마치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을 보는 듯하지.

 

신의 물방울 17

Tadashi Agi | 설은미 옮김

학산문화사(만화)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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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이야기하는 그 오묘한 표현들..

눈을 감고 있는데 혀끝으로 와인 한방울이 돌아나가는 듯하지..

그런데 결론은... 아 멋진 반전이야..

바로 이게 로알드 달의 묘미일꺼야.  

책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찔금찔금 거리면서도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하지.

마지막의 반전을 보지 않고는 못배기는거야...

심심하다 싶으면, 책 읽다 지친다 싶으면 읽어봐..

아무 이야기나 순서 없이 읽어도 되니 부담 갖지 말고 말야..

이 책은 앞에 있는 동료가 읽어보라고 건내준 거라네.

책이 단지 활자가 까맣게 인쇄된 종이의 묶음이 아니라

서로를 엮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 같은 거라는 걸 느껴.

재미없는 회사 생활에서도 로알드 달이 어쩌고저쩌고 수다를 떨수 있는

공통분모를 만들어 주잖아.

그리고 분명한 건 이웃이 권해주는 책들은 8할 이상이 괜찮다는 거야.

야구에서 3할이면 일류타자라는데 8할이면 야구의 신이라 할수 있겠지.

물론 책읽는 분야가 달라 조금은 재미가 덜 할 수는 있지만

자기가 보고 나쁜 책을 설마 권하겠어.

책을 읽는 재미를 두배로 늘리려면 수다를 떠는 거야.

책에 대해서 말야.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읽은 내용이 정리되거든.

참 이상하지.

그런데 이상할 거 없어. 말한다는 것이 논리적 행위이고 보면 당연히 말하면서 정리되는 거야.

그러니 수다를 떨자는 거지. 

책을 돌려 읽는다는 건 책에 물든다는 거야...

그리고 친구들에게 내 냄새를 뭍히는거고 친구의 냄새가 내게 배는 것이지.

이왕이면 향기면 더 좋고..

오늘은 철학의 향기를 뿌려볼까, 아니면 한시의 향기를 뿌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