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 ~ 8일.  출장길 위에서 읽다.

노나카 이쿠지로.  지식경영의 대가라고 할까?

지식경영을 이야기 할때 노나카 이쿠지로를 빼놓을 수 없다.

암묵지, 형식지 등의 용어가 그로부터 일반화되고, 지식이 경영자원의 일부로 자리매김하는 데 그의 공로를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지식경영에 대한 많은 책이 있지만, 일단 노나카 이쿠지로의 책을 먼저 보는 것이 순서라 생각된다.

 

노나카 이쿠지로는 ’창조적 루틴’를 통해 경영에 있어서 지식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노나카는 "지식이나 사회’"를 개별화되고 분리되어 있다고 보기 보다는, 통합적이고 연결된 고리속에서 즉 관계의 연속성 속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이는 이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의 ’관계에 가치를 두는 철학’ ’과정 철학’에 기초해 있다.

한편으로는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철학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식과 경영, 사회를 접근한다면 변증법적인 나선형 발전으로 결론이 귀결된다.

결국 노나카 이쿠지로는 인간이 끊임없이 발전하며, 개별적 존재로서 인간의 발전이 또다른 인간의 발전과 변증법적인 통합됨으로서 지식의 발전하고 사회(혹은 회사)가 더욱 발전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노나카의 이러한 철학적 인식은 지식을 실체로서가 아니라 일상의 과정, 즉 ’루틴routine’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실체가 아니라 과정(routine)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지속적인 변화를 유기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과정철학의 관점으로 인간은 항상 ’되어가는 becoming’ 상태에 있고, 그 상태는 단지 ’되어가는’ 단면이라고 인식한다.

 

이 책의 1부 ’지식창조의 습관’에서는 지식에 대한 기본 개념과 창조적 루틴의 구성, 그리고 지식경영의 리더십에 대해 설명한다.

2부 ’1등 기업의 창조적 루틴’에서는 1부의 이론에 대한 검증으로 실제 성공 사례들은 에이사이제약/혼다/도요타/세븐 일레븐 등의 기업을 통해 이야기 한다.

 

노나카는 지식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지식은 사용자 수가 많아져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지식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증대시키는 자원이 되어야 하고, 글이나 물건, 전통 등 어떤 형태로든 시공을 초월하는 무한의 자원이어야 한다. 지식의 생산과 소비는 분리될 수 없는 서로 밀접한 연결고리가 되어야 하고, 새로운 변신을 통해 그 가치가 새로게 창출되어야 한다. .... 지식은 또 여러 사용자들이 재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널리 사용될 수 있다. 게다가 물리적 자원이 지식과 결합하면 가치는 더욱 상승한다. ..... 물리적인 자원이나 정보와 비교해 지식의 가장두드러진 특성은, 지식은 사람끼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탄생한다는 점이다.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창조의 원천인 사람 및 사람 사이의상호작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상호작용이 지식창조의 원천인 만큼 지식은?? 통해 창조된다. 이처럼 지식과 지식 창조 과정은 사람 중심이고, 행동 지향적이며, 모든것이 항상 변화하고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26 ~ 27쪽

 

노나카는 지식의 주관성을 설명하면서 지식을 단순히 지적인 능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방식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통합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과 의미를 창조하는 개인적인 인식과 관련이 있다 30쪽"라고 본다.

또한 가치관의 문제를 다루면서 "프로네시스"라는 개념을 도입한다. 프로네시스는 가치관과 윤리관을 바탕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신중한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시기절적하게 실행에 옮길 수 있게 해주는 실용적인 경험으로 획득되는 양질의 암묵적 지식이다. 프로네시스는 뛰어남의 추구, 즉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갖추려는 노력을 통해 획득되는데, 이것은 그 사람을 덕망있고 유능한 사람으로 만든다.

결국 지식경영을 실천하는 리더라면 프로네시스 리더가 되어야 한다.

기업에서 프로네시스는 6가지의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1. ’선Goodness’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

    2. 무대 창조를위해 다른 사람과 맥락을 공유하는 능력

    3. 특정상황의 핵심을 뀌뚫어 보는 능력

    4. 구체적인 것을 보편적으로, 보편적인 것을 구체적인 것으로 재구성하는 능력

    5. 공익 실현을 위한 정치적 파워

    6. 타인의 프로네시스를 배양하는 능력

이러한 프로네시스적 능력을 보면 직장에서만의 경험만으로 넓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인문,사회,예술에 관한 다양한 역량을 축적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숫자로 나타나는 손익 뿐만아니라 전인적인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정으로서의 지식을 창조하는 과정을 네가지 모드로 구성된다.

네가지 모드는 창조적 나선운동으로 발전해나가고 이를 "창조적 루틴"이라고 부른다.

     "공유화 --> 표출화 --> 연결화 --> 내면화 "

 

환경과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이 창조되는 "지식창조 루틴" 추진인자는 7개의 기본적인 요소로 구성된다.

         대화,실행,지식비전,구동 목표(지식창조 루틴의 방향을 제시하고 에너지를 준다), 무대場,지식자산(지식창조 루틴의입력과 출력물), 환경(지식 및 다층 ’무대’의 생태계)

     ○ 지식비전 : 기업의 가치관에기반한 지식비전은 기업이 꿈꾸는종류의 미래와 전반적인 목표 및 이상을 결정짓는다. 그것은 기존의 제품과 역량, 조직구조,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에게 흔들리지 않는 방향을 제시한다.따라서 지식비전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요한요소가 된다. .... 비전, 즉 기업이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규정짓는 방식은직원들의기여도나 지적인 열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 구동목표 : 조직 전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엔진이다. 그것은 지식을 창조하기 위해 모순을 종합한다. 지식창조의 지전을 대화와 실행으로 연결시켜주는 구체적인 개념이나목표,행동지침 등이다.

    ○ 대종합은 변증법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이루워진다. 변증법적인 지식의 종합은 본질적인 의미를 추구하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왜" "무엇을 위해"라고 질문하고 대화하면서 본질에 접근한다.  지식창조에서 논리분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은 실행을 통해 종합된다. 객관적 분석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은 실행을 통해 축적된 주관과 직관의 종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선입관을 버리고 특정 현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경험해야 한다.

    ○ 무대 場 : 지식창조의 맥락이 되는 ’상호작용의 실제 공간과 가상공간’ 이 중요하다,이러한 공간 또는 장소를 ’무대’라 부른다. 무대란 움직이는 맥락으로서, 사람들이 공유와 상호작용을통해 지식을 창조하는 경험의 장소를 뜻한다. 무대라는 용어는 단지 물리적인 장소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시공간 또는 그곳에서 맺어지는 관계의 성격을 뜻한다. 무대에서는원자적 관점의 절대적인 자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다른 사라과의관계 안에서만 자신이 존재한다. 무대위에서 우리는 ’나를 열어 보이지 않은 한 나를 정의할 수 없다.’ 나를 열지 않으면 자의식 상실을 목격하게 된다. 무대와 구조간의 변증법적 관계에서 무대는 동사verb이고 구조는 명사noun다. 즉 구조는 과정인 무대가 안정화된 모습이다.

    ○ 지식 자산 : 지식 자산은 기업의 가치창출로 이어진다. 지식자산에서는 특허,면허,데이터베이스,문서 등 지적 자본을 비롯해 기술, 사회적자본,브랜드 이미지,디자인 능력,조직의 구조와 시스템,조직의 업무방식 및 문화까지 포함된다. 지식자산은 지식창조 루틴의 출력물인 동시에 새로운 지식창조를 위한 입력물이기도 하다. 보다 중요한 자산은 형식적 지식창조의  바탕이 되는 암묵적 지식인데, 그 이유는 암묵적 지식과 암묵적 지식창조 방법이 시업 역량의 원천이고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사람들간의 상호작용에서 발현되는 만큼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 자산은 일종의 관계이기도 하다.  지식창조의 과정은 ’배움’  깨뜨림’  ’창조’로 구성된 성장의 과정이다.

     ○ 지식의 생태계 : 지식의 생태계는 조직의 경계를 가로질러 존재하고,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다층적 무대로 구성된다. 기업은 기존 지식과 외부의 다양한 주체들(고객, 공급처, 대학, 경쟁사 등)의 지식을 종합해 지식을 창조한다.비즈니스 생태게에서 가장 중요한 지적 존재는 기업의 풍부한 암묵적 지식과 안간이란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환경과 조직은 분리된 것이라기 보다 상호의존적이고 함께 진화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