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인물을 연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사람의 사상을 듣고 행동을 보며 인터뷰를 하는 등 우리는 위대한 사람의 생각과 삶을 이해하여 나의 삶의 거름으로 삶으려고 한다. 그 사람의 환경이 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쳤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것을 그 사람의 사상과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환경에서 이어지는 사람의 이해는 많은 논리적 비약을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왜 유독 그 사람만이 특이하게 훌륭한 사상을 가질 수 있는 가라는 더욱 더 어려운 해명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과감하게 그러한 명제에 도전하고 있다. 피커 드러커의 책을 대부분 접한 나로서도 가늠하기 힘든 발상을 역사와 피커 드러커의 삶 속에서 가능성을 찾아내려 애쓴 이 책은 피커 드러커의 함축적인 사상을 접하기 전 입문서로서 훌륭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경영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도 피커 드러커의 사상은 많은 경영학적인 사례와 이론을 접하지 않고서는 그 가치를 이해하기 힘든 철학적인 신선의 말이기 쉽다. 피커 드러커는 많은 부분에서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였기에 사람과 사상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 없이는 그의 책이 인문서인지 경영학서인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작가의 방향이 너무나 신선해 보인다. 피커 드러커의 삶과 그의 주위 역사를 곁들어 설명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을 열어주려 한 것이다. 청소년 때의 삶, 그의 가족들과 유럽의 격동하는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게 그의 삶을 두드려주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이해가 그의 책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는 누구나 아는 지식 사회라는 정의가 선뜻 와 닿지 않았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지식 사회’라는 개념을 도입한 피커 드러커의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입문서다. 이 책을 읽고 피커 드러커의 사상을 논하는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전체를 헤아려 보려는 시도일 것이다. 그의 삶과 영향이 말해 주듯 피커 드러커는 평생을 경영이라는 사람들 사이의 이치에 연구하면서 보냈으며 수많은 경영의 일선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그런 그의 철학을 이 작은 책으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청소년을 배려한 작가의 쉬운 설명과 단언들은 자칫 그의 철학을 단순히 이해할 수 있다고 다가갈까 두려운 면도 있다. 그래도 피커 드러커의 책만 보면 헤메고 있던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좋은 기회 였으며 또한 중간중간의 삶의 Tip 들은 어쩔 때는 부모의 고개마저 끄떡이게 하는 좋은 말들이 있었다. 사실 쉽게 쓰는 책이 제일 어렵다고 하지 않은가. 쉬우면서 이 정도의 교훈을 담고 있다면 훌륭한 책이라고 평해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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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가슴으로 소통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