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포옴 / 김형민 옮김 / 현문미디어 펴냄

불교계의 큰 선사이자, 시인이요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

그는 이제 단순한 종교인이라기 보다는 전세게 사람들의 가슴속에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어주고 손수 키워나가는

위대한 스승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포옹이라는 따뜻한 제목의 책에서 그의 사랑스러운 말들을 음미할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가져본다.

'포옹'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은 어떨까?

'안는 것인가? ' , ' 안기는 것인가? ' 아니면 서로를 안아 주는 것인가?

상황에 따라서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은 순간도 있을것이며, 누군가를 안아주고 싶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또한, 서로 서로가 꼭 부등켜 안고 싶은 시간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모든 것들을 포옹이라고 말한다.

서로의 가슴을 맞댄채 상대방의 심장 소리와 숨소리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느낄수 있는 그 순간.

우리는 그 순간의 따뜻함을 잊지 못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포옹이란 오로지 육체적인 접촉으로서의 포옹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사상과 종교 혹은 못된 습관까지도 아울러서 받아들일수 있는 좀더 포괄적인 의미의 어우러짐을

말한다. 어쨋든 그 모든것들은 서로가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무조건 적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마음과 나 자신을 비우고 상대방에게  놓아줄수있는 마음.

이 두 마음이 일체화 되어야만 우리는 진정한 포옹을 할수있다.

물론 어느 시인의 말대로, 서로 부둥켜 안더라도 상대방의 심장이 내 심장의 반대쪽에서 느껴질수 밖에 없는

그래서 결코 심장이 포개어 질수없는 선천성그리움이 가득할지라도 우리는   두팔을 넓게 벌리고 상대방을

가득히 받아 들이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대방을 이해한다'라는 말일 것이며, 다시말해 곧 사랑이 깊어진다는 의미일 것이다.

당신이 배우자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그를 잘 보살필 수 없습니다.

당신은 배우자가 무엇을 바라는지,

왜 괴로워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수있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당신은 배우자에 대해

깊은 이해심을 가질수 있습니다.

배우자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당신이 확실하게 알지 못한다면 이렇게 질문하십시오.

"여보? 내가 당신을 과연 잘 이해하고 있는 걸까?"

본문 58쪽

무엇인가 불만이 생겼을 때, 혹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때

내 자신의 생각과 너무도 다르다고 느껴질 때

또는 내 자신이 너무도 힘들고 초라해 보일 때

바로 옆에 있는 사람과 따뜻한 포옹을 해보자. 그리고 상대방에게 느껴지는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러면 들을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모든 해답들을.

그리고, 그 느낌대로 행동에 옮긴다면, 우리들은 모두다 자신만의 아름다운 연꽃을 피울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안을수있는 방법들에 대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짧지만 풍요로운 글들로 가득한 이 책은

우리의 영혼을 따뜻하고 기름지게  만들어주는 고성능 영양제와 같다.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지음 -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