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전쟁 이후 1990년대까지의 경제적 관점에서 기술한 재미있는 한국 경제사이다. 전쟁 이후 황폐화된 나라가 현재 경제 대국(?)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경제 역사서이다. 한장 한장이 역사적 배경으로 기술되어 있으며 긍정적 관점과 부정적 관점을 모두 언급함으로써 크게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은 관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사를 설명하고 있다.

 

이승만, 박정희 정권에서부터 노무현, 이명박 정권에 까지 모든 시대를 망라하여 어떠한 경제적 이밴트가 있어왔고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박정희 시절의 새마을 운동, 경부고속도로 건설, 포항제철 건설에 대한 비화가 재미있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세계적인 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과거 이야기, 지금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명성그룹, 한보철강 들의 이야기는 과거의 경제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그 짧은 시간에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발전을 이룩한 나라가 유일하게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언제나 자부심을 갖게 만들지만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우리들의 삶을 되려 힘들게 만들어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전쟁으로 인해 무일푼으로 시작하여 가정을 이끌고 지켜왔던 아버지 세대에게는 힘들었지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수도 있어 보이고 학생시절 꽁보리밥을 도시락으로 먹기 위해 선생님께 검사 받았던 기억이 있거나 학교 화장실에서 소변을 모으기 위해서 변기가 아닌 별도의 소변통에 모았던 경험이 있는 장년 세대들에겐 아날로그의 좋은 과거를 일깨워줄 수도 있다. 또한 그 보다 젊은 요즘의 디지털 세대들에겐 과거에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 쉽게 이해하는 경제 "교과서"로 읽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항상 정부와 대기업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균형있게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