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세시 바람이 부나요? 는 잘못보낸 메일 한통으로 시작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이다. 두 남녀는 서로 메일을 주고받으며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데, 결국 서로 만나지 못한채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책은 현대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서로 만나지도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은 신선하긴 했지만, 현대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책을 읽고 나서는 둘의 사랑이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책을 통해 독자에게 어떤 내용을 전해주려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애틋한 사랑을 그려내면서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맺으며 끝을 냄으로서 정보화 사회로 변한 현대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드러낸 책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나의 모습을 느꼈다. 게임을 하면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버디버디나 싸이월드를 통해 우연찮게 알게되는 인연들, 친구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엮인 고리들, 그런 사람들은 모두 실제로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지만 서로에 대해 존중해주고, 마치 컴퓨터를 벗어난 곳에서 서로를 아는 것처럼 행동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책 속의 인물들이 그려내는 모습들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의 사회도 다양한 연령층이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할지라도 마치 실제로 아는 사이처럼 지내고 있다. 이 책이 알려주려는 내용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에서 사람들이 그려내는 모습을 책을통해 적나라하게 묘사했기 때문이다. 끝으로 사랑을 놓친 여자는 중요한 것은 놓쳤을 때 다시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을 깨우쳐 줌으로서 앞으로 있을 나의 삶에 신중함을 더하는 앎이 되진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새벽세시, 바람이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