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 앤의 애니메이션을 맛본 뒤 요것도 바로 구입했다.

정말이지 아줌마가 봐도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저 감탄이 절로 나올 뿐이다.

 

 초등학교 때 책으로만 읽었지 난 애니메이션은 접해 본적이 없다.

책으로 읽었을 당시도 책내용이 특이하면서도 소녀감성에 딱 맞아 떨어져 넘 사랑하는 캐릭터중 하나였다.

 

주인공 쥬디는  부자 자녀들만  다니는 기숙  학교에서 차마 자신이 고아원 출신이라는 말을 꺼내지 못한다. 그저 방이 좀 많다고만 얘기했을 뿐인데 그말을 들은 친구들은 엄청 대저택에서  산다며 오해를 하고, 얼굴없는 후원자 키다리아저씨의 존재도 그냥 돈많은 친척정도로만 생각한다.

이래저래 얽히는 스토리도 잼나지만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여러 소품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기도 한다.

키다리 아저씨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란든가 쥬디가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책상이라든가 학교 밖에서 쇼핑할 때 나오는 드레스, 모자 등등 이쁜 아이템들이 넘 많이 나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유머가 빠질 수 없다. 쥬디가 학교 수업 시작한다고 들떠 지붕에 올라가 날아가는 새들에게 외쳤던 그말. "내가 배워온 내용 너희들에게도 알려줄께 그럼 일석이조지 하하하......어머~미안~기분나빠하지마 새들아"

돌하나 던져 새 두마리 잡는다는 일석이조란 단어를 새에게 말했다고 다시 사과하는 쥬디의 해맑음에 난 폭소를 금치 못했다.

 그리고 첫수업 시작전에 애들이 긴장한 얼굴로 교실에 앉아 선생님을 기다리는데  교실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왠 할아버지가 기침을 심하게 해대며 지팡이를 짚으며 걸어오다 푹~하고 쓸어지는 장면도 잊이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