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 주연의 영화 '아이 엠 러브'를 보면서 영화 음악이 기억에 남아 ost를 구매했다. 영화 음악을 담당한 작곡가 이름을 처음 알게 되어서 검색해보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운드트랙들은 모두 존 아담스란 작곡가의 음악을 그대로 활용한 클래식 음악이라고 한다. 존 아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성향의 작곡가라고 하는데, 그의 음악이 영화 속에서 사용된 것은 '아이 엠 러브'가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쓰일 곡을 위해 영화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가 존 아담스의 저택을 찾아가 사용 허락을 받았다는 일화가 흥미로웠다.
앨범은 총 9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복적이고 일정한 느낌으로 전개되면서도 고조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클래식 음악들이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감정을 전해주는 것 같다. 첫 곡 'The Chairman Dances'는 눈 내리는 밀라노의 모습을 묘사한 인트로 장면에 등장하는 음악인데, 반복적인 템포의 진행 속에서 점점 고조되는 느낌을 주어서 마음에 들던 곡 중 하나였다. 특히 이 곡은 게임 '문명4'에서도 등장하는 음악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엠마가 니스에서 안토니오의 뒷모습을 쫓아가는 장면에 등장하는 'Lollapalooza', 안토니오의 음식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느끼는 황홀한 감정을 표현한 장면에 등장하는 'Fearful Symmetries' 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어느 장면에 나오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플루트의 반복된 연주와 합창단의 코러스가 장송곡같은 느낌을 주는 'The Death of Klinghoffer'가 기억이 남는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Harmonielehre: Part III'는 점점 고조되면서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음악이 인상적인 곡이다. 특히 엠마가 문을 나서는 영화의 마지막 순간 고조되는 음악의 클라이막스는 전율이 들 정도로 놀라운 폭발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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