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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인 ’탐정 클럽’은 회원제로 운영되는 정체불명의 두 탐정에 관한 단편들을 모은 소설이다. ’탐정 클럽’에 묘사되어진 남녀 탐정들은 고용인에 가까울 정도로 회원의 의뢰를 받으면 의뢰의 중요도나 의뢰인의 선악에 관계없이 맡은 업무를 소리소문없이 처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두 사람의 전문가같은 모습이 의뢰인들의 신뢰를 이끌어내며, 보고서 형식으로 사건의 진상을 일목요원하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정체나 사연조차 알 수 없는 그림자같은 존재인 탐정 클럽란 소재는 비교적 흥미를 유발하는 편이다. 하지만 단편들에 소개된 사건들은 비교적 고전적인 밀실살인이나 치정살인같은 단순한 이야기들이며, 두 탐정이 의뢰인에게 사건의 진실을 드러내는 부분 역시 추리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놀라운 반전이나 스릴감을 느낄 수 없다.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재미있게 읽기에 나쁘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추리소설 치고는 좀 평범한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예전에 읽은 ’기담 수집가’같은 책은 마지막 반전이라도 신선한 느낌이 있어서 좋았는데, ’탐정 클럽’은 그저 단순한 사건들의 배열같은 구성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히가시노게이고, 도서, 탐정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