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홀로 남겨진 사람들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책은 미카케와 유이치를 주인공으로 한 '키친'과 '만월' 그리고 별개의 단편인 '달빛 그림자'로 구성되어 있다. '키친','만월'과 '달빛 그림자'는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삶의 중요한 인물을 잃은 주인공이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묘사한 점에서 닮아있다.

'키친'은 홀로 남겨진 미카케가 유이치라는 독특한 남자를 만나면서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할머니의 죽음이 갑자기 닥쳐오면서 미카케는 이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느 날 찾아온 유이치란 남자의 도움은 미카케에게 큰 힘이 된다. 다소 엉뚱하면서도 자상한 면이 있는 유이치 그리고 남들과 다른 독특한 엄마(?) 에리코의 도움으로 동거하게 된 미카케는 그들의 배려로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극복해간다. 책은 '키친'이라는 공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주는 장면을 묘사한다.

'만월'은 '키친'과 대칭적인 특징을 이룬다. 미카케가 소중한 사람을 잃은 후 상처를 극복한 것처럼 유이치도 그녀와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 요리교습을 배우며 홀로서기를 하던 미카케는 에리코의 죽음으로 상실감이란 고통을 겪는 유이치와 재회한다. '키친'이란 공간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한 것처럼, '만월' 역시 상징적 요소를 통해 인물들이 슬픔을 극복한다. 지방 출장을 떠난 미카케가 유이치를 위해 돈까스 덮밥을 가져오는 장면은 흐뭇해서 웃음짓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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