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2인자,기생충의 독특한 생존기 -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

이제는 구충제 먹을 일도 없고 해서 딱히 기생충들에 관심을 갖지 않게 되고 기생충들

이름을 몰라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생활사여서 관심밖으로 밀려 난 상태고

기생충은 길고 꿈틀거리고 징그럽다는 혐오스런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게 이 이미지를

개선시키면서 기생충의 이름과 애칭을 알고 불러줄수 있는 시점에 이르게 하네요

회충,편충,요충,십이지장충에 광법위 구충제 ㅇㅇㅇ!라는 광고를 알고 대변검사를 당했던 세대로

기생충은 나쁘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기생충 전체를 매도했던 오해를 풀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기생충 콘서트로 비호감에서 완전 호감형이 되었어요 

 

생활사:생물의 개체가 발생을 시작하고 나서 죽을 때까지의 일생

 

 

 

 

 

 

 

이유있는 이상한 근거를 기준으로 기생충을 착한 기생충, 독특한 기생충, 나쁜 기생충으로

분류하고 각 여섯일곱여덟마리의 기생충에 대해 실제 환자사례(일반 사례,무서운 사례, 희귀한 사례)를 들어서

감염경로와 증상, 치료 방법, 생사여부등을 소개하고 있어요

도노반리슈만편모충편에서 수쉴라의 흑열병으로 아이를 잃은 이야기는 가슴아팠어요

여기에 각 기생충의 생활사라고 기생충이 알, 유충, 성충으로 자라면서

유충을 데려다 키워주고 다른 동물에게 감염시켜주는 고마운 존재인 벡터, 중간숙주와 종숙주에 가는

경로와 기생충의 일대기를 그림지도로 한눈에 알아보게 해놨구요

현미경으로 관찰한 외관, 내부 구조, 몸내부에서 활개치는 것과 그로 인한 피해 사진과 그림자료가 풍성하게 실려 있고

실제 관찰하는 것 같은 느낌을 살려 주고 있어요

한 기생충마다 설명이 끝나면 다시 위험도, 형태및 크기, 수명, 감염원, 특징, 감염증상, 진단방법,

착한·독특한·나쁜기생충으로 선전한 이유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네요

 

 

 

 

 

 

 

원포자충, 시모토아, 요코가와흡충, 구충, 분선충, 람블편모충, 왜소조충, 싱가무스, 고래회충, 이전고환극구흡충,

동양안충, 머릿니, 유극악구충, 질편모충, 포충, 파울러자유아메바, 간모세선충, 크루스파동편모충, 광동주혈선충,

이질아메바, 도노반리슈만펴모충의  지능적인 생존전략은 경이롭기까지 하네요

어떤 시기에 감염력을 갖게 되는지, 또 중간숙주를 거치지 않아 감염력이 없는지. 성충을 먹으면

소화가 되어버리는 경우등 기생충에 대해 거의 반 박사급 수준이 될거 같아요

 

기생충으로 인한 발병에 대해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 수준이 높아졌다고 안심할수 없네요

세계가 지구촌화 되어서 농산물의 무역이 빈번하고 사람들의 이동도 자유로우니까 말이에요

극히 일부의 사례이긴 하지만 사망에 이르게 되는 기생충의 피해도 있으니

여기 나온 기생충정보를 숙지하여서 특히 기생충의 유행지로 여행을 갈때는 물과 과일등

먹는 것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겠어요

기생충을 이용해서 치료약을 만든 게 신기하면서도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되어서

더 좋은 치료제(구충을 이용한 항응고제같은)가 많이 나왔으면 바라요

 

 

기생충의 적나라한 고해상도의 사진 자료가 많아서 보는 내내 몸 여기저기가 근질거렸고

없던 기생충 망상증이 생기려 했답니다

설명 글이 매우 현란하고 코믹한 표현이 자주 등장해요 개그콘서트(콩트)작가가 쓴줄 알겠는 걸요

얼굴도 재미있게 생기셨는데 글도 재미있어요 기생충의 위인전을 읽는 듯 했네요

기생충들이 이 책의 소문을 듣게 된다면 박사님께 이미지 변신에 기여한 보답으로 공로상을 주지 않을까싶을 정도예요

전에 박사님의 기생충 강연회를 다녀와서 강연 스타일과 현장 분위기를 알기에

책으로 보는 콘서트지만 그때 생각이 나서 웃긴 대목에서 여지없이 웃게 되었네요

기생충이 생존해야 되는 당위성, 기생충을 연구해야 되는 목적성, 기생충을 사랑해야 되는 이상한 논리에 말려들어요

아무래도 감염된거 같아요

투유유여사님과 식사할 기회가 닿길 바라고

기생충 연구로 노벨상 수상의 영광이 있길 응원하며 기생충박물관을 세우는 일도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기생충 생기면 기증하고 싶어요

 

기생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