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으로 만난 인연을 천륜이라 일컫는데요 기른정도 천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선시대 청계천옆 왕십리벌에서 농사짓고 고기잡아 동대문에 내다 팔며 생계를 잇는

할아버지와 손자 달둥이

할아버지는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도 농사일을 계속하시다 갑자기 돌아기시고 달둥이는

혼자 남겨집니다 고아가 되었지요

슬픔은 이루 말할수 없지만 할아버지가 약도 안 사먹고 돈을 모은 건 밭을 사느라 빌린

돈을 갚기 위해서였지요 그 돈을 갚지 않으면 밭을 빼앗기게 생겼구요

달둥이는 아이가 하기 힘든 농사일을 억척스럽게 해 농작물 수확하고 지게로 져 장에

내다 팔고 고기도 잡아 팔며 고단한 가운데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물 짓는데요

 

 

할아버지 계실때부터 잘 해주던 주모가 같이 살자하지요 주모가 싫지 않은 달둥이,

얼결에 주모가 자신을 젖물려 키운 얘기며 고아였던 자신을 할아버지가 키워준 얘길

엿듣게 되지요 출생의 비밀을 알고 달둥이는 혼란에 빠지지요 할아버지가 오동나무를 정성들여 키웠는지 알게 됩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게 아니라 이미 전에 고아였던 거였어요

빚 갚을 날짜는 다가오고 할아버지가 돈을 묻어둔 곳을 파내 모자라는 돈을 마련하려고

더 열심히 일하는데요

어린 것이 애쓰는 모습이 측은하기 짝이 없네요 아이 잃고 젖물렸던 달둥이를 생각하는

주모 마음은 더하겠지요

 

 

빚쟁이집 아이의 장난과 괴롭힘, 힘든 농사일도 잘 견뎌내는 왕십리벌 달둥이!

주모가 금주법을 위반했다는 모함으로 옥에 갇혀서도 자신을 걱정한다는 점순네의 말을 전해듣고

자신도 수배자와 비렁뱅이에 의해 모함을 받아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어 주모를

보고 또 풀려 나려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데 주막을 사겠다는 사람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애를 태우는 점순네를 보고 난후 마음이 영 불편하지요

할아버지가 잘못되면 주모를 의지하라고 달둥이한테 어머니와 다름없는 분이라는 유언같은

쪽지가 마음에 걸려요

 

 

자신을 괴롭히던 빚쟁이영감의 아들이 개천에 빠져 위험할 때 뛰어들어 건져내나 돈을 잃고

몸도 아픈데 달둥이는 할아버지가 묻어 둔 돈을 꺼내 주막으로 달려가 주모 벌금으로 내라고

돈을 건네고 쓰러지네요

주모의 모함이 풀리고 기한을 넘겼다고 돈을 갑절로 내라는 영감의 소리에 주모가 해결해준다며 달둥이에게 말해주네요

다리를 다친 주모를 대신해 주막으로 달리는 달둥이는

‘가랫날을 보렴. 땅에 들어간 만큼만 흙을 묻힌단다, 사람답게 살려면 이 가랫날처럼 정직해야

한다. 늘 올곧을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야한다.‘할아버지가 생전에 하신 말씀을 떠올리며

신문고를 치러 달려갑니다

 

왕십리벌 달둥이는 할아버지 바람대로 오동나무처럼 가랫날처럼 살아가겠지요 

 

에구 달둥이 앞에서 힘들다고 명함도 못 내밀겠어요

할아버지의 피땀이 서린 밭을 지키려고 어린 것이 그 고된 농사일을 참고 하는 걸 보니까요

할아버지와 천륜을 맺어 산것처럼 주모와 다시 그렇게 살고 주모에게 빚갚는대신 서당 잘 다녀 글깨우쳐

할아버지산소에 가 흥인지문 읽어 드리려무나 달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