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엽서 세트도 함께 들어있네요~^^*

 

 

책 <인생을 만들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와 세계적인 영혼 치료 전문가 윌리엄 레이넨이 1년여 동안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에세이집이다. 이 책에서 요시모토 바나나와 윌리엄 레이넨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 서로 편지로 이야기한다. 영성과 치유, 반려동물, 사랑,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진정한 행복 등에 관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세계적인 영혼 치료 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넨은 오래전에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가 부러졌는데, 그 이후 골반과 관절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겼다. 그래서 2002년 주치의의 제안에 따라 엉덩이뼈를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슈퍼 박테리아에 감염되고 말았다. 그는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하면서 믿음을 자신에게 증명해 보이고자 하였다.

 

윌리엄 레이넨은 타인에게 객관적인 배려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한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감정이입을 배제한 배려'를 갖추어야한다는 뜻이다. 타인의 문제에 함께 아파하는 일을 친절 혹은 배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배려'와 감정이입'은 전혀 다른 문제이다. 사람은 누구나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인생에서 부닥뜨린 경험은 스스로 대처해나가야 한다'는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타인의 인생을 비판하며 상대를 바꾸려고, 일깨우려고,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이다. 그는 타인을 변화시키는 일에 힘을 쏟기보다 진정으로 자신을 살아가는 일, 자신의 인생에 직면한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라고 강조한다. 그는 개인상담을 할 때면 자신이 느낀 것들과 생각한 것들, 그리고 저마다의 진실을 솔직하게 전한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생각대로 상대방이나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려 하지 말고,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어떻게 반응할지는 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만족시켜야 하는 사람은 딱 한 명, 바로 나 자신뿐입니다."

 

윌리엄 레이넨은 참된 자심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느낌을 감지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일에 오감을 통동원하면  스스로의 감각에 예민해져 어떤 감각에서 좋은 느낌을 맛보고 어떤 감각에서 싫은 느낌을 맛볼 수 있는지 간파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읽으면서 매사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솔직한 느낌을 선택하고 스스로를 종중하면 자신의 진짜 능력과 재능을 꿰뚫을 수 있다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제발 시집 좀 빨리 가거라!'하며 아무리 재촉해도 스스로 느낌이 오지 않는다면, 그런 느낌을 존중해 결혼을 선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의 느낌은 '결혼은 이번 생에서 필요로 하는 경험이 아닙니다!'라고 속상이는 영혼의 메시지 입니다. 영혼은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라고 말이나 글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오감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요시모토 바나나는 매우 솔직한 사람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영혼 치료 전문가인 윌리엄 레이넨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도 그가 무척 솔직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매사에 솔직하면 실수하지 않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불편하거나 성가신 일도 줄일 수 있다!'는 가치관이 자리잡은 것은 어른이 되고 나서입니다. 내 생각을 관철시키려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의 솔직함에 상처 입고 떠나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멋대로 살아가는 안하무인의 삶이 아니라 특히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나 자신에게 정직한 삶은 험난 하지만 아름다운 산길과 같다고 믿습니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작가가 된 것은 세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라는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내가 작가가 된 것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몸이나 목소리로 표현하는 게 서툴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평범한 일상 가운데 여전히 몸이나 목소리로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하면 예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댄서라면 몸으로, 가수라면 노래로 그것을 표현했겠지요. 하지만 나는 글을 좋아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강아지에게 밥을 주고 함께 산책하고 같은 집에서 지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동물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서 요시모토 바나나가 이야기하는 반려동물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다른 종족과 관계를 맺으려면 딱 한가지, 사랑이 있으면 됩니다. 순수한 사랑과 함께 지내는 일, 그리고 보살핌을 통해 정을 주고 받는 교감!"

 

요시모토 바나나는 '동물들은 맘 내키는 대로 지내도 사람들에게 불안감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 동물들은 죽기 진전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며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와도 두려워하지 않고 완벽한 순간에 스르르 눈을 감습니다. 그녀는 동물을 사랑한다는 건 쓰다듬거나 마구마구 귀여워해주는 게 아니라 동물을 돌보는 인간이 행복감을 느끼고 동물 자체를 사랑해서 그저 담담하게 보살피며 함께 지내는 일상이 존재하는, 그런게 전부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나는 늘 동물처럼 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호감이 가고, 매사에 정확하며,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기복 없는 감정과 늘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윌리엄 레이넨은 '인간이 육체를 갖고 살아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가시밭길을 걸어가며 고통을 경험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가시밭길은 우리를 벌하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우리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인생에 찾아오는 경험을 거부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타인에게 경험을 선물하려면 무엇보다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을 단순히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잣대로 좋은 경험, 나쁜 경험으로 구분해서 좋은 경험은 받아들이지만 나쁜 경험은 받아들이고 시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통해서만 우리는 균형과 성장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생에서 경험을 피한다면 균형과 성장을 위해 다음 생에서 반드시 같은 경험에 직면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