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1,2부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단계별 인물 그리기로 초,중,고급 단계로 나눠져있다.

  초급단계에서는 미술학원에 다닐 때에 지겹게 하곤하는 기초실기 과정을, 중급단계에서는 인물의 부분 그리기 과정을, 고급단계에서는 인물화를 그려가는 진행과정과 그에 따른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그림을 완성하기 전까지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나열하고 있으면서 그들의 특징 또한 설명으로 덧붙이고 있다.

 저자는 인물의 부분 그리기 과정에 순서는 없으며 자신이 그리고 싶은 부위부터 그려라고 한다. 인물 또한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상을 그림으로써 그리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한다.

 

 2부에 포함된 '인물화의 10가지 기법'은 인물사진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다른 방법을 적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 기법을 싣고 있다. 인물화를 그리는 법을 따로 배워보지 않은 나로서는 4B연필 하나로도 확연히 다른 묘사와 가지각색의 느낌을 줄 수 있는 기법들이 재미있고 신선했다.

 더불어  '작품 보는 눈 기르기'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작품을 대상으로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어떤 점을 살리거나 보완하면 보다 좋은 작품이 될지 조언을 덧붙이고 있다.

 

 그림을 그리다. 그림은 그리움을 그리는 것이라는 말이 참 좋다. 글, 그림, 그리움은 비슷한 발음처럼 그 어원이 같다고 같다. 글이든 그림이든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할 때에 잘 그려진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그리고자 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절실하지 않은 탓인지 막연히 상대방의 얼굴을 떠올리고서 이를 그림으로 옮기자하니 도저히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부록으로 ‘좋은 인물화를 그리기 위한 사진 선택 요령’도 싣고 있다. 겨우 한 장이지만 이게 무척 좋은 팁이 된다. 나 또한 책의 도움을 받아 내가 그리고자 하는 인물을 선택했다. (물론 내가 원하는 만큼 인물화가 잘 그려지진 않았지만 말이다. < 이게 그림을 그리는 의욕을 상실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곤한다. 저자는 이 점 또한 지적하고 있다. 처음부터 잘 되리라 생각하지 말자!)

 부록3에서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지우개 테크닉’을 담고 있으며, 이 또한 한 장 분량이지만 아주 유용하다. (어째서 나의 학창시절에 미술 선생님은 이런 걸 안 가르쳐주셨나?! 인물화가 아니라 풍경화를 주로 그려서 일까?)

 

  그리운 사람과 마주하거나 마주하지 못한 상태로 그리운이를 그리는 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때론 4B연필 하나로 서로의 그리움을 현상해 보는 것도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