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림을 잘 그리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그림을 그리기도하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그럼에도 그림 실력이라는 게 따로 배우지 않으면 쑥쑥 자라나지 않는다. 특히나 연필 한 자루를 가지고 누군가는 예술품을 그려내는데 자신은 낙서만 해대는 것 같을 때면 쉽게 연필을 던져버리게 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드로잉을 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가 자신과 타인의 드로잉을 비교하며 스스로 연습은 거의 하지 않곤 자신의 실력이 쉽게 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림을 못 그린다는 이유로 드로잉을 뜨로잉(throwing)할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쉽게 드로잉하는 법을 책을 '드로잉 노트화' 함으로써 그림을 그리게 한다.

 이 책의 구성을 훑으면서 문득 한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떠올랐다. 인간은 원과 비슷한 그림을 놓아두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원에 곡선이 모자라서 원이 되지 못한 경우 곡선을 그려서 원을 채워넣는다. 머릿속에선 완성된 형태가 가시적으로 보이는데, 그게 채워지지 않았을 때는 인간은 어떤 행동을 통해 머릿속의 완성된 형태를 가시화하게 된다. 요컨대, 아쉽게 부족함이 있으면 그걸 채워넣으려는 욕구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든 그렇지 않든 이 책은 그리 많이 반복되지 않는 드로잉 활동 공간을 책 속에 적절히 비워둠으로써 드로잉을을 하고 싶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여러 장(챕터)이 있어서 특정 주제에 대한 소개나, 그런 주제로 만드는 그림, 그 그림의 의미, 그림을 그리는 방법 등도 재미있으면서도 친절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담고 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왼편의 '그림그리기 전에'에 해당하는 내용이 상당히 좋아서 드로잉 방법이나 기법에 대한 기억이 더욱 오래 남을 것도 같다.

 

 

  직선, 곡선긋기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도형을 이어서 그리기, 상하좌우대칭의 그림 그리기, 거리감이나 도형에 따라 캐릭터를 그리기, 명암,시점,각도를 달리한 보기를 통해 그림 그리기, 무의식적 혹은 의식적으로 그리기, 카피하기 등 정말 다양한 드로잉의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을 차근차근 채워나가면서 드로잉 실력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의 끝장에 이를 때면 자신만의 드로잉노트를 완성하게 되는 성취감도 얻을 수 있다. 물론 책에서 하는 활동은 단 한번을 해선 드로잉 실력이 단 번에 늘 순 없다. 애초에 책에서도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여부보다는 자유롭게 그림을 그림으로써 창조적 사고를 열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그림의 그림을 못나게 보고 자신의 상상력과 창조적 사고를 폐쇄시키게 만들어선 그림그리기의 의미가 말짱도로묵인 게다.

 그리고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말한다! 그러니 일단 시작선을 긋자!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샤프연필 한 자루와 하루에 한 시간가량의 여유! 그리고 약간의 용기와 집중력! 집중력은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모든 일의 원동력이다. 집중은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자신감은 오직 반복된 연습에서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 연습은 자신과의 약속에서 온다. 연습의 시작은 선이다.'

 

* 저자의 스케치 쉽게 하기도 구매했었는데, 그 책보다는 이 책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보다 빠르고 즐겁게 연필을 잡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