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웬만한 인기 만화는 웹툰을 통해서 만들어지고 웹툰으로 연재된 후에나 책으로 엮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도 미디어다음웹툰에서 연재되었던 내용과 '그리고 재밌는 이야기 더!' 를 추가한 <오무라이스 잼잼>이다. (이 만화는 지금도 연재 중이다.)

   

 책은 다섯살, 네살짜리 딸과 아들을 둔 30대 후반의 부부가 해외에 살고 다니면서 겪은 음식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음식 이야기 속에는 음식의 유래, 종류, 모습과 맛, 유통&판매와 관련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삽입되어 있다. 동시에 그 음식과 관련된 문화나 추억들도 함뿍 담음으로써 그 음식을 추억하며 그리고 입맛을 다시게 만든다. (쩝쩝..) 격하게 공감되는 추억 속에서 그리는 음식의 맛은 더욱 그립고 군침이 돌게 마련이다. (츠읍~) 저자의 음식에 대한 지론이나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있기도 하고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도 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야쿠르트, 콘후레이크, 초콜릿, 소프트콘과 같은 간식 이야기도 있고, 설렁탕,  미역국, 단무지, 수박과 같은 일상의 음식도 있다. 또 유부우동, 평양냉면, 마파두부, 닭백숙, 왕갈비, 전가복과 같이 특별한 음식들 이야기도 있다. 이 음식들은 집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음식들이지만 외식이 잦고 '맛집'을 애호하는 현대인에게는 한 번쯤 먹고싶고 먹으러 다니게 되는 음식들 이야기라서 친근하게 느껴진다.

 

 웹툰에서와 달리 각 장의 끝에는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 더!' 가 추가되어있다. 추억의 음식에 대한 역사나 TV광고, 유통과정 등을 담고 있기도 하고, 저자의 특별한 레시피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해외여행을 자주하는 저자분답게 해외의 음식사진도 함뿍 담고 있어 외국음식에 대한 욕심이 자라나게도 한다. 저자의 아드님인 '준영이 이야기'를 4칸짜리 카툰도 담고 있어 더욱 정겹다.

 

 이런 저런 음식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먹으며 즐기는 만화 속 가족을 보다보면, 식탐도 끊임없이 솟지만 무엇보다 단란한 가정의 음식과 식탁이 부러워진다. (저자 분이 프리랜서로서 주로 자택근무를 하셨기에 이렇게 단란한 가족들의 음식이야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점도 있지만-) 식구(食口)란 것은 함께 삼세끼 밥을 나눠먹으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너무나 당연히 쓰는 식구란 말이 무색해지는 현대인의 밥상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더욱 맛난 추억과 음식에 빠지게 되는 사랑스운 책이다.

 

+) 이 책을 읽을 때면 항상 무언가를 쥐고 먹게 된다. 그러지 않으면 입 속의 침들만 애달프게 목구멍에서 꿀떡댄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평소에 안 먹던 콘후레이크랑 야구르트도 사먹고, 육개장도 먹었고, 유부초밥도 해먹었다. 책을 읽다가 먹을 게 없어서 봉지라면까지 뿌셔뿌셔~처럼 먹어댔다. 부디 이 책을 읽을 시엔 간단히 오래 먹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해 두심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