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싸이코를 못 만나봐서 더욱 싸이코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인생 만사튼튼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싸이코를 봐도 싸이코인지 모를고 그에 대해 어찌 대처해야할지 모를 상황이 있을까봐서 이 책에 관심이 갔고 읽게 되었다.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아서인지 다행히 사람 운이 좋아서인지 싸이코라 불릴만한 사람을 만나보진 않았다. 하지만 에전에 학교 다닐 적에 자해를 하거나, 주변사람들을 '상종'하지 않고 자신의 하고픈 일에 몰두할 때 상당히 신경질적인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몰랐지만, 제대로 보듬어줄 방법이나 이해를 할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례를 알고, 그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향이 특히나 궁금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결국 싸이코는 전문상담원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으며, 그들과 일정한 선을 두고 감정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책이었다. 그들이 '성격 장애'를 가졌기 때문에 그들에게 다른 사람의 인식과 사고방식을 이해시키려는 시도 자체가 이해되지 않기 마련이기 때문이라 한다.

 

이 책을 통해서는 '싸이코'로 규정하고 있는 이들의 특징과 함께 그들이 그렇게 된 원인, 그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다. 성격장애를 크게 세 타입으로 나누고 구체적으로 성격장애들을 소개하고 있다.

 특정 성격장애의 가장 큰 특징을 한 줄로 줄여 제목을 달고, 그 인물의 모습을 시나리오처럼 보여주고 있다. 다음으로 특징과 진단 기준, 주의사항, 진단 기준 해설, 원인과 경과, 대하는 법이 하나의 틀로 이어서 설명하고 있다.

 

  진단 기준, 주의사항, 진단 기준 해설이 상당히 구체적인데, 행동장애와 관련해서 구분하는 동시에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성격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원인은 따지기 어렵고 복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 많이 설명하지 않고 있다. 대처법도 별달리 없다는 점이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결국 사람들의 대부분의 성격형성은 가정환경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들'이 원하는 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아니라고  전제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진단하고 파악하는 것을 중요하게 다룰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