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대 도서관에 갔다가 '2011년 방통대 추천도서'로 꼽혀서 특별히 표지가 정면을 보는 잡지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눈에 띄는 주황색 표지가 연달아 세 개나 있으니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책은 <종은생각>보다는 작고 얇고, <살림지식총서> 보다는 크고 두껍다. 부제는 신무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창작법이다.

 

 이 책을 선뜻 든 것은 요즘 스토리텔링이 여러 문화콘텐츠의 '기본'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여기저기서 쓰이고, 신간 중에는 '스토리텔링'책이 꽤나 된다. 스토리텔링식으로 만든어진 책이라 띠지를 걸고 나온느 책들도 있고 그런 책을 읽어보니 정말 술술 읽혀지고 재미있었다. 잘나가는 만화가들도 스토리작가를 따로 두기도 하듯이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지금 세상은 스토리텔링 활동이 빠진 문화콘텐츠는 망한다고 봐도 될 정도인 것 같다.

 

  먼저 요즘 여기저기서 무분별하게 쓰이는 스토리텔링의 개념부터 정확하게 찝어주고 있다.  

 S,T (여기서는 편의상 스토리텔링을 'S.T'로 줄여 써본다)는 '인물, 사건, 배경 을 갖추어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 스토리'를 표현하는 말하기 행위 라 정의하고 있다. 이런 개념들은 각 장에서도 작은 장이 끝날 때마다 글상자에 이해하기 쉬운 글과 표인 도해조직자로 정리해주고 있어 충분히 정리가되고 중요개념을 놓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다.

 조금 더 책의 구성에 대해서 살펴본다. 아래는 소개되는 4장의 차례이다.

 

➊ 스토리텔링이란 무엇인가

➋ 스토리 창작을 위한 준비

❸ ST의 6하원칙

❹ 신문을 활용한 ST

- 참고문헌

 

앞서 봤다시피 책 구성이 알차다. 어렵게 느낄 개념도 구성요소를 잘게 쪼개서 꼼꼼히 이해하도록 예시를 들고, 삽화를 더하고 있다. 또 한 세트의 정보가 되는 내용을 글상자에서 잘 정리해주고 나서 실질적으로 '스토리텔링 창작 능력 높이기 연습'을 하도록 과제를 내어 주고 있다. 간단한 답이 달린 것도 있지만, 대개는 달려있지 않다. 책 내용의 핵심만 정리한 것에서 몇 가지를 옮겨본다. (공부하는 겸, 나의 나름의 말로 줄인 것이다.)

 

§Tip: 스토리텔링 창작능력 높이기 연습 - 스토리를 가진 꿈을 기억하기 마련! 스토리 꾸며 작성해보자!

 

§Tip: 원작이 만화인 작품을 드라마나 영화,컴겜,오페라 등으로 각색하여 재창조한 작품 찾기.

각 장르를 비교해서 S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왜 그런 변화가 생겼는가 분석해보자.

예) 만화<리니지>는 컴겜에서 시나리오 쓰이면 스토리에서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만화<궁>이나 <풀하우스><꽃남>은 TV드라마에서 어떤 변화를, 왜 겪었는가?

     <파이널판타지>는 애니에서 실패한 이유가 무엇일까? 겜,만화,애니의 스토리 차이는 무엇인가?

 

‘왜’ - 플롯 만들기 단계 중에서

§Tip: 히가시노 게이고, 시마다 소지 등 유명 日추리소설들 중 하나를 택해 읽기 > 그 속에 사건을 시간순으로 list 작성 > 실제 소설에서 서술된 순서로 list 재작성 > 2 list 비교, 시간순으로 바꿈으로써 생기는 효과 분석.

 - 추리소설s 성격&작가의 M, 이야기구성이 주는 흥미로움 등을 분석해보고, 플롯이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확안해보자.

 

  책으로 '스토리텔링 강좌'를 듣는다는 생각으로 책에 정리된 요약 글상자 내용과 이해에 필요한 내용들만 뽑아 직접 컴퓨터에 워드로 옮겨보았는데, 10장 정도로 정리된다. 책이 무척 얇지만 알차서 구입하는 것도 좋을테지만, 책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면 이렇게 정리해서 개념을 확실히 세우고 다른 책들을 통해 스토리텔링 창작 연습을 더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❹ 신문을 활용한 ST 장은 책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실제 기사를 소개하고 그를 두고 스토리텔링 꺼리를 어떻게 구상해내는지 그 사고방식을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으로써 그대로 옮기고 있다. 단계별로, 신문기사 성격별로 그 방법을 각각 충분히 다루고 있어 어렵지 않으며 유용하다.

 

  최근에 원 소스 멀티 유스(OSMU : One Source Multi use) 라는 말도 많이 듣는데, 이 개념 또한 책을 통해 명료하게 알 수 있었다. 이것은 하나의 스토리를 여러장르에 이용하는 것이다. <야뇌 백동수>처럼 만화 원작이 소설, 드라마로 된 것이 그 예라 볼 수 있겠다. (작가는 책에서 <춘향전>을 대표적인 예로 들고 있다.)  나름대로 생각해보니 OSMU는 One에 해당하는 스토리텔링의 잠재력, 가능성이 인정받고, 실현된 것이라 봐도 될 것 같다.

 

  '스토리텔링'은 블로그를 꾸밀 때도 글하나를 쓸때도 친구에게 재미난 얘기를 할 때도, 한마디로 일상적인 우리 삶의 전반에서 필요하다. 물론 전문가의 영역에서는 더욱 절실히 필요하고 요구되는 추세이다.  '스토리텔링 기술'은 그리 거창하진 않지만, 거창하고도 위대한 것들을 전하는 바탕이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단 걸 새삼 느낀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느 이론만 한가득~이 아니고, 필요한 개념만 쏙쏙! 쉽게 들려주고, ST창작 실력을 쑥쑥! 기를 수 있는 쓸만한 기술들을 엿볼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에 관한 첫 책이었지만, 기본기를 확실히 잡아주는 책이었다 싶어서 참고문헌들을 중심으로 다른 책들을 찾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