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라지게 힘들게 읽었다.. 근 2달 이상 읽었어야 했다니..Orz..

한~ 참 힘들었던 3~4월경, 엄청난 지적 허기짐에 <프로이트의 의자>와 함께 나도 모르게 질러 버렸던 책이었는데..
그저 그 당시엔 뭔가 심적으로 탈출구가 필요한 시점이었고,
날 다잡아 줄 수 있는 책이길 원하는 마음에서의 지름신 강림이었달까..

<프로이트의 의자>는 구입한 지 1달이 채 안돼 읽어 내려갔고(너무 오래돼서 서평을 남기기가..쿨럭;;)
곧바로 잡아 들었던 이 <논어>가 사람을 참 안달나게 했던 것 같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읽어내지 못했을 때의 조바심이라면 다들 알라나 몰겠다..)

어찌됐건 위 도서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내 주관적 생각을 담아보려 한다..(원래 서평이라는 건 주관적인 거니까..ㅋㅋ)

  1. 구성(★☆)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다...논어는 해석하기에 따라 엄청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해 왔고,
    해석본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본문이라 생각했는데.. 
    앞에는 온전히 해석본 내용만 수록되어 있고, 원본은 따로 뒷부분에 게재되어 있어 해석본에 
    의문이 가거나 원본을 보고 싶으면 매 번 뒷장을 뒤적거려야 하는 불편함이 따랐었다..
    뭐.. 내가 한문을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안다 해도 해석을 할 정도의 수준까지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뭔가 번잡하고 불편한 구성으로 인해 쉽게 몰입할 수 없었던 건 사실이다..
    차라리 한 구절 한구절에 대한 원본과 해석본, 그리고 주석으로 
    페이지가 구성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었다능..;;

 2. 주석(★)
    나는.. 중국 역사를 그리 잘 알지 못한다..(심지어 공자가 어느 시대에 살았는지도.. 쿨럭;;)
    뭐.. 논어를 읽는 사람들이 다 중국 역사를 잘 아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물론! 논어를 읽으면서 중국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인 시대상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만,
    그냥 논어라는 책을 읽고 싶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냥 나처럼 뭔가 구절 하나 하나를 보며 느끼고 배울 수 있었으면..
    하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조금의 배려가 아쉽다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주석 부분에는 "OO은 OO의 OO이었고, 이름은 OO, 호는 OO 이었다." 라는 식의 해설은.. 
    적어도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었다..
    적어도 어떤 상황에서 나온 얘기었는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저자의 생각은 어떤지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수록되어 있었다면 하는 생각과 좀 더 무지한(나같은...) 사람들을 위한 약간의 배려가 아쉬웠었다..

 3. 내용(★★★★☆)
    내용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입만 아프다..)
    다소 (내 생각으로) 오역된 부분도 있었던 듯 하지만 그래도 해당 내용은 정말 구구절절 마음에 깊숙히 와 닿았었다..
    정치, 예법, 문화 등 전반에 걸친 공자의 사상은.. 
    "사람으로 태어났음 사람답게, 사람 구실하며 살아라"가 아닐까 싶다..
    사람답지 못한 것들이 판을 치고 있는 이 시대에 감히 한 번씩은 읽어봐야 하는 古書가 아닌가 싶고...
    자신이 처한 상황 상황마다 가슴에 새겨지는 글귀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들도 글을 알고, 읽을 줄 아는 시기가 오면 들고 다니며 읽게 하고 싶다..)
    

진심으로 유익했으나, 참으로 읽기는 어려웠던 책이었던 듯 하다..
게다가 이직으로 인해 심적 여유가 없었을 때 읽어 내려갔어야 하는 부분과 
전~혀 관심 없는 정치에 대한 얘기들로 인해 다소 페이스가 쳐졌던 적도 사실 있었던 부분이고..
구성과 주석 역시 집중을 방해한 요소이기도 했으나.. 내용 만큼은 Two Thumb`s Up!!

내가 이번에 논어를 읽으며 가슴에 새긴 두 가지 구절로 허접한 서평을 마쳐야겠다..(너무 길어졌다.. 줵일슨..)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술이(述而) 21편)
  
   "세 사람이 길을 간다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 
    좋은 점을 가리어 본받고, 나쁜점은 가리어 나 자신을 바로 잡는 것이다."



"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불환인지불기지 환기부능야 - 헌문(憲問) 32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