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좋아 ㅣ 프랑스 와인 선생님의 행복한 와인 이야기 ㅣ 박인혜 ㅣ 시공사 ㅣ 13,000KWN

 

 

 

 

#2012No.23 

 

 

 

보다 쉽고 친근하게 풀어낸 단 하나의 와인 스토리
근사한 파티에서 멋진 옷을 입고 우아하게 와인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와인 잔 깊숙이 코를 대고 향을 음미하며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으로 향과 맛을 표현하는 모습. 와인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뭔가 특별한 날에 마셔야 하는 도도하고 도회적인 느낌의 술, 선뜻 다가서기에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술이 바로 와인이다. 정말 와인은 그 오묘한 빛깔만큼이나 어렵고 복잡한 것일까?
[와인이 좋아]는 프랑스 와인 전문가 박인혜의 와인을 닮은 일상을 담은 책이다. 20여 년 동안 프랑스에서 살며, 와인 속에 숨겨진 매력 찾기에 푹 빠진 그녀가 정의하는 와인이란 “슬플 때 위로해주고, 기쁠 때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다. 친구가 불편하고 어려운 존재가 아니듯 와인도 언제 어느 순간에서나 함께할 수 있는 친근하고 정다운 존재다. 평소 ‘와인’이란 단어에 특별함이 느껴져 다가가기 어색하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한껏 친근한 와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소소한 기쁨, 프랑스 와인의 모든 것
[와인이 좋아]에서는 와인에 버무려진 일상의 에피소드뿐 아니라 프랑스 와인 정보와 와인과 어울리는 요리 레시피도 찾아볼 수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남편과 네 아이, 와인이 어우러진 저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에 살면서도 빵보다는 밥을, 치즈보다는 김치를 더 좋아하는 네 아이, 경상도 남자처럼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프랑스인 남편, 그리고 가족과 자신의 인생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와인까지. 가족과 와인에 대한 사랑이 녹아 있는 글을 읽다보면 절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편 프랑스 와인 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알려주는 ‘이럴 땐 이런 와인’ 코너에서는 로맨틱한 밤을 위해, 소중한 사람과 화해하고 싶을 때, 위로받고 싶을 때, 서로의 속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 등 각 상황에 어울리는 프랑스 와인을 소개한다. 와인의 향과 맛, 그리고 와인에 어울리는 한국 음식까지 제안해 와인 초보자라도 쉽게 와인에 다가갈 수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프랑스 와이너리의 사계를 소개한다. 유명한 프랑스 와인 생산지인 루시용(Roussillon), 루아르(Loire), 부르고뉴(Bourgogne), 보르도(Bordeaux)를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 아름답고 탐스러운 와이너리의 풍광과 각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프랑스 와인의 특징들을 보여준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와인에 어울리는 요리’를 알려준다. 저자가 평소 프랑스 와인과 즐겨 먹는 퓨전 한식 요리 레시피이다. 김치피자, 김치카나페, 김치토마토구이 등 한국와 프랑스의 식재료가 만나 상상 이상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왠지 모르게 술 한잔이 그리워지는 날, 이젠 부담과 편견 없이 와인을 마시며 와인이 주는 위안과 즐거움에 살짝 취해보는 건 어떨까?

 

 

 

 

나는 와인형인간은 아니다.

여전히 와인은 내게 스위트하기보다는 드라이하기만하다.

탄닌의 깊은 맛이 와인마니아를 중독시킨다지만, 나는 여전히 그 탄닌의 맛때문에 와인을 멀리한다. 그럼에도 나는 와인과의 인연은 꽤 있는 편이다. 사람은 내게 친한것과의 인연만 존재하는건 아니라는걸 도 한번 깨닫는 이유다. 와인시음회에도 종종 초대받아가는 편이고 와인과 관련된 파티에도 종종 초대받는 편인데, 어디서나, 어떤 와인을 만나도 내게는 그냥 다 쓴..와인이라는게 좀 우습기도하고 소중한 와인들에게 미안하다. 그래서 와인의 탄닌과는 친해지지않은 나이지만 공부는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와인'이라는 단어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심지어 저자는 와인 선생님이라지않나..심지어 프랑스에서..프랑스와인이 열심히 떼루아를 주장하는 이유야, 다른 대륙이나 도시와는 달리 개개인의 와인팩토리가 발달했기 때문이지만, 어찌되었건 전세계는 프랑스식 떼루아를 기준으로 삼고있지않냐말이다.

 

그런데, 이걸 어쩌나..이건 굿초이스거나 베드초이스인데...이 책은 내가 기대한 와인의 역사와 와인에 대해 공부하는 책이 아니였던 탓이다.

 

작가는 따뜻한 엄마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고 그 다음에서야 와인들이 존재한다. 어쩌면 내가 갔을지도 모르는 인생의 길을 겪은 여자라는 점이 내게는 동질감으로 다가왔다. 나도 어쩌면 디자이너가 되기위해 프랑스에 갔을수도 있고, 그곳에서 사랑하는 남자를 만났을수도 있지않나..그런 행복한 가지않은 길에대한 상상위에 와인이 더해졌다. 나는 여전히 와인의 쓴맛에 먼저 인상이 찡그려지는 와인초보자지만-심지어 나는 노홍철에 뒤지지않는 단맛중독자이다-그녀가 골라준 와인들만은 맛보고싶어진다. 이책의 매력은 와인을 사랑하게 해주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