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불가의 책이다.
난해하다는 문장으로는 설명이 부족한 골치 아프고, 가볍고, 외설스럽고...주제를 파악할 수 없는....간만에 힘든 책을 도인의 경지에 올라 무작정 참아가며 한 권을 뗐다. 
 "착하게 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어렵다는 것을 알았어"라는 책 말에서 착한 주인공이 이기적인 세상에서 고민하는 뻔한 줄거리를 상상했었다. 거기에 추리적인 요소까지 겸비한걸로 착각하게 만들었으나, 책 끄트머리까지 아무리 뒤적여도 공포스럽지도 감동적이지도 않다.
 주인공 버니는 성도착증을 겪는  화장품 외판원이다.
나이불문 외모불문하고 여자라고 생겼다면 장소에 관계없이 본능적으로 발기가 되는 비현실적인 사람이다. 이런 그로 인해 아내는 우울증에 걸렸고, 마침내 자살하기에 이른다.
그 때문에 아내가 죽었다는 주변의 비난과 멸시의 눈총을 받던 버니는  홀로 남겨진 아홉 살 어린 아들과  여행을 떠난다. 아니, 여행이라기 보다는 감당할 수 없는 세상으로부터 도망친다고 해야겠다. 고객 리스트에 적힌 여성들의 집을 방문하며 온갖 해괴한 일을 벌리는 아버지를 보며 그 자신의 아픔과 눈물을 감출 수 밖에 없는 아들은 오히려 미친듯이 행동하는 아버지를 위로하고 감싸안는다. 술과 여자, 담배에 찌든 나쁜 아빠는 4일째의 여정을 끝으로 자동차 사고로 죽는다.
 그런 아버지를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아이가 마음 아팠다.
죽은 아내의 망령이 자신을 따라다니며 감시한다고 불안을 느끼는 바니, 죽은 엄마의 환영을 보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의 아들...읽는 내내 답답하고 불편했다.
 작가는 무얼 전하고 싶은걸까? 정말 모르겠다.
번역가의 너무도 직설적인 번역과 내 정서에 안맞는 내용이 끝까지 거슬리고  불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