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입학한 우리 윤서 학교의 1학년 권장도서에서 보고 [몰라쟁이 엄마]를 구입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정말 정보가 없이 구입했나봐요.. 여러개의 단편들이 숨어 있는 줄 몰랐거든요..

 

[몰라쟁이 엄마]에는 총 12편이 단편이 들어 있는데, 대부분이 어렵고 가난하고 쓸쓸하게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 이네요.. 그건 작가 이태준 선생님께서 6살에 아버지를 9살에 어머니를 일찍 잃으시고 혼자 고생을 참 많이 하시면서 자라셔서 그런 동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고 솔직하게 쓰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몰라쟁이 엄마에 나오는 하나하나의 단편들을 읽어보면 꼭 진짜 이야기들을 적어 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거나 훌쩍 거리게 되어요... 하지만, 아직 어린 우리 큰공주는 슬픔이 느껴지는 내용보다는 좀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달라 하네요..

 

제목에 나오는 몰라쟁이 엄마.. 도대체 왜 엄마는 몰라쟁이가 되었을까? 궁금했는데, 바로 이런 거였어요.. 노마라는 아이가 어느 날 참새소리를 듣고 엄마에게 참새도 엄마가 있는지?  물어보면서 그렇게 많은 참새들 중에서 서로 자신의 엄마참새가 누구인지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아요.. 그런데, 엄마의 대답은 몰라 이거든요.. 그것뿐만이 아니에요.. 참새에게도 할아버지 참새가 있는지? 할아버지 참새를 있다면 어떻게 구분하는지? 또 남자 참새, 여자 참새가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구분하는지? 등에 대해 엄마에게 물어 보아요..그런데, 그럴때마다 나오는 엄마의 대답은 다 몰라예요.. 정말 어쩔 수 없는 대답 아닐까요??! 우리도 쉽게 대답해 줄 수 없는 이야기를 노마는 엄마에게 물어보고 있으니 말이에요..지금처럼 인터넷 등이 발달되어 여기저기에서 찾기만 하면 줄줄줄 정보가 나오는 세상이 아니였으니 당연히 몰라라고 대답했겠죠??!! 저 역시 이 엄마 같거든요.. 그래도 몰라쟁이 엄마에서는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어요...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괜시리 제가 다 화가나고 속상해서 쫓아가 구박받고 천대받는 아이들을 데려오고 싶은 마음이 들며, 대신 달려가서 마구 따져주고 싶거든요.. 어쩜 이리도 모진 어른들이 있었는지 말이에요.... 내 자녀가 귀하면 다른 사람의 자녀들도 귀하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데, 가난하고 힘든 시절이라고 오로지 자신의 아이들만 위해주고 사랑해 주고 있으니 말이에요.. 분명 그런 어른들만 존재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는 대부분의 어른들은 나쁜 어른들만 존재하고 있어서 못내 속상하고 가슴이 아파와요.. 또한, 작가 이태준 선생님이 얼마나 힘들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을지 다시 한번 생각되어지구요..

 

지금은 우리 큰공주에게 이 엄마가 직접 몰라쟁이 엄마를 읽어 주었지만, 좀 더 크면 꼭 혼자서 다시한번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어요.. 옛날에는 이렇게 어렵고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참 많았다는 사실도 알아가며, 이 세상은 혼자만이 아니라, 남들과 더불어서 서로 도와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에요.. 

몰라쟁이엄마, 우리교육, 이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