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권의 장편소설 [웃음공장]은 저자가 몇 해전 바다가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 버린 부산의 가덕도를 다녀 온 뒤 그 곳에서 사라진 웃음소리를 되찾고자 웃음공장이라는 장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그리고 이 책 속에서 나오는 큰등, 염소막, 봉수대라는 지명들은 모두 다 가덕도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들이라 한다...

 

웃음공장에서 나오는 마을은 웃음 소자를 두자나 넣어 지은 소소마을이라 하는데, 이 이야기의 중심에는 웃음이 숨어 있다..소소마을은 작은 섬으로 마을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모두들 친절하고 항상 서로를 위해주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은 섬 마을로써 사람들이 살기에 더 없이 좋은 동네이다..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 사나이가 배를 타고 이 마을로 들어왔다.. 그 사나이는 더운 여름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검은색 양복을 입고 우스꽝스러운 마술사 모자를 푹 눌러 쓰고 텁수푹하게 난 수염 때문에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그런 모습으로 오른팔에는 지팡이가 걸려 있고, 때때로는 경망스럽게 그 지팡이를 돌리곤 하는데, 부둣가에서 자고 있던 이 마을의 개 누렁이는 왠지 모르게 이 사나이를 싫어하면서 으르렁 거린다... 과연 이 우스꽝스러운 사나이에게 어떤 냄새가 나는 것일까??!!

 

소소마을은 마을사람들 서로 간에 정이 넘치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마을이었는데, 이 낯선 사나이로 인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고, 이 사나이는 오억만이라는 사람으로 이 소소마을에서 일곱살까지 살다가 아버지 순돌이를 따라 일본 홋카이도로 이사를 갔으며, 지금도 이 마을에서 살고 계시는 김개동 할아버지를 만나러 왔다고 한다.. 김개동 할아버지는 이 사나이의 아버지라고 하시는 순돌이와 둘도 없는 친구였다고 하며, 이 이상한 사나이 오억만은 소소마을에서 지금도 살면서 마을 이장을 하고 있는 이장훈의 친구라고도 한다..

 

이제부터 소소마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이렇게 마술사로 이상하게 생긴 오억만으로 인해 마을은 타 지역과 고립되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게 되는데, 과연 이 위험에서 용감하게 해처 나올 수는 있는 것일까나??!! 오억만이 이 마을에 들어오고 마을 잔치가 있던 날 마을 이장인 이장훈은 자기집에서 기른 돼지 한 마리를 잡아 마을 잔치로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다름아닌 이 마을의 아이들은 그 돼지와 어려서부터 함께 지냈던 기억과 슬픔으로 인해 고기를 먹지 않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마을을 구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미소와 동수를 비롯한 이 마을의 다섯 아이들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한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소소마을의 전설인 웃음샘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을 즐겁게 살게 하고 웃음을 잃지 않게 하는 웃음샘의 전설은 진실일까??!! 아이들의 동화책이지만, 그 속에 숨어있는 사건들을 따라가다 보면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으며, 긴박한 사건 흐름과 흥미진진함으로 인해 [웃음공장]은 아이들만이 아닌, 어른들도 읽어도 참 재미있고 좋은 동화책이 된다..

웃음공장, 박형권, 현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