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진주권 크로스, 무한 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훔치고 싶은 두 생각 천재들의 미래형 생각법 이라 다소 자극적인 말들이다. 자극적이라 함은 그만큼 독자들의 흥미를 쉽게 유발시키고 기대감을 잔뜩 불러일의키기 때문이다. 근데 작가님, 초반부터 이런말하긴 좀 그시기 하지만 직접 이런 문구를 삽입하셨다면 너무 자화자찬이 심하신것 아니신가요? 아...죄송합니다. 저도 조금 도발적인 생각과 발언을 일삼다보니..

 

  정재승 교수는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와 [과학 콘서트]로 유명하다. 어려운 자연과학 원리를 사회현상과 비유하여 쉽게 설명하였으니 말이다. 한번씩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산타가 모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다 배달할 수 있을까?"

아마 인문사회학자라면 (여기서의 진중권 작가) 산타의 업무가 많아져서 혼자서 부담하기에는 너무 무리가 되므로 외주 직원을 활용해야 하며 4대 보험을 비롯하여 노동3권을 산타와 순록에게 보장해주어야 할 것이다. 공학박사라면 '지구의 둘레가 약 40008Km 이므로 하루 24시간만에 배달하기 위해서는 최소 시속 1667Km로 달려야 하며 각 가정마다 배달하려면 더 빨리 달려야 하므로 이정도 속도에서는 산타의 몸은 산산이 분해될 것이다.' 라는 답을 할 것 같다. 만약 자연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정재승 교수나 혹은 이 글을 쓰는 이) '지구가 자전을 하므로 자전 반대방향으로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속도를 더 낼 수 있을 것이며 날짜 변경선 반대로 이동을 하므로 하루를 더 벌 수가 있다. 또한, 복제 기술을 이용하면 산타를 더 만들어내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도로 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화하다 보니 산타의 선물배달 말고도 창의력 이야기만 가지고도 몇시간은 족히 토론할 수 있다. 창의력하면 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한 아이X  시리즈, 인터넷 검색하다라는 보통 명사가 되어버린 구글,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 스타벅스, 군대식으로 철저한 교과서 위주의 교육을 받는 독일 어린이와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교육받는 미국 어린이들 모두를 사로잡은 레고, 아이폰때문에 살짝 빛을 잃었지만 너무나 대단한 닌텐도 시리즈 등등..이야기의 주제도 다양하다. 근데 우리가 이런것 생각못해서 못 만들었나? 생각만하고 입밖으로 꺼냈다가는 왕따당하거나 머리가 좀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쉽상인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사장되는 아이디어가 어디 한둘인가?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우리의 일상에 대해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시각을 교차시켜 사물의 차이를 맘껏 즐기라고 프롤로그에 나와있는데 이책 저책 다독 내지는 잡독을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종합선물세트처럼 한번에 여러가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하나의 사회 현상에 대해 인문학자와 자연과학자의 생각을 바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각의 합체 퍼포먼스라고 하지만 맘껏 즐기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드라마를 한참 재미있게 보는게 결정저인 순간에서 끝이나고 예고편을 살짝 보여주고 끝낼때의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한참 책의 내용속으로 빠져들려고 하는데 아쉽게 다음 주제로 넘어가버린다. 자연과학을 전공하였기에 너무 그 쪽으로 편향해서 사고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나의 사물에 대해 보는 시각에 따라 이런 시각도 가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기대에는 살짝 못미치는 아쉬움이 있다. 소위말해서 브랜드인지도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높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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