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심리학]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말그대로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읽었다. 그러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책 표지만 보고 내용을 논하지 마라' 가 딱 눈에 띈다. 기대에 대한 12가지 심리현상에 대해 통쾌하지는 않고 그렇다고 구체적인 해법을 꼬집어 주지는 못하고 심리학 논문에 나올만한 주제를 가지고 일상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맞물려 설명을 하였다. 심리학의 정석인 피그말리온 효과와 그에 대한 반박, 새로운 신조어인 피터팬 증후군 등등...심리학 관련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책을 읽어본 독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아니 알고 있는 내용이 아닌가? 조금 다른 접근이나 해석을 기대하였다.

 

  또한, 심리학은 인문과학이므로 기본적인 자연과학에 등안시 한 것일까? 143페이지에 나오는 소와 닭과 풀이야기를 하면서 '소와 닭은 같은 포유류다' 라는 오류를 범했으니 말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다. 포유류는 젖을 먹이는 동물이며 태생이며 조류는 알을 낳는 난생이다. '소와 닭이 포유류'라는 명백한 오류는 참고문헌이 부족했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야 할까? 아니면 나도 11장에서 나오는 기대한 것만 집중해서 본다는 확증 편향과 편견에 빠져 스테레오 타입의 오류를 번하는 것일까?

 

  요즘들어서 심리학, 경제학 관련 책들이 많이 출시되는 것 같다. 그만큼 사회가 다양해지고 하나의 공통체라는 의식이 강해져서 일까? 심리학이 경제학을 만나기도 하고 3분이면 다른 사람을 심리를 파악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한다.  또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서 다루기도 한다. 그러나, 인문과학인 만큼 과학적인 원리보다 수많은 실험 특히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해나가므로 모집단이나 표본이 잘 못되었을 경우 오차는 엄청나게 커지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할 수 없기에 오차는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100명의 실험자중에서 70%라는 과반수가 이러저러 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즉, 나머지 30%라는 소수는 무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학이나 통계학은 가장 객관적이고 계산적일텐데 심리학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심리치료사 자격증 취득관련 광고성 메일이 수없이 배달되고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도 직원들을 위해 마련하는데 모든 사람에게 다 적용이 되지 않는 것 아닌가?

 

  대학교 때 심리학 수업을 교양과목으로 들으면서 정말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더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었다. 그러나, 책을 읽을 때는 참 흥미롭구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마지막 장을 넘길 덮을 때는 나의 지식이 조금 쌓였구나 라는 생각만 하고 더 이상 기대를 하지 못하는 것은 왜 일까?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답을 주지 못하기 때문일까? 나의 계좌에 돈 만원이 들어오고 빠져나가고에 정신이 팔려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문이나 사상을 뒷 받침하는 학문의 하나라고 치부해버리기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심리학 책들은 논문처럼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에는 인간 심리가 너무 복잡해서일까? 경제학 책이라면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제시할 것이다. 경제학 책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니기에 그럴까? 심리학 책을 읽을때 너무 기대하지 말자. 나에게 뭔가 편안함을 주거나 당장의 해법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나의 심신히 편해지도록 도움을 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기대의심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