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를 보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로 우리를 안내해주겠다라고 하다. 그리고, 너무나 많이 들어서 상투적인 표현인 "불행한 사람은 장미의 가시를 보고 행복한 사람은 장미의 꽃을 본다"라는 문구가 있다. 택시에 있는 네비게이션 이야기를 하면서 독자를 행복으로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겠다고 자부한다. 자 그럼 책을 펼쳐들고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로 길을 떠나보자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가 그렇듯이 예외규정없이 부사와 동사를 적절히 사용한 제목하나에 1~3페이지의 일화가 나온다. 물론 처음에는 일화에 대한 소개, 그리고 유명한 일화 마지막으로 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책을 어느 정도 읽었기 때문인지 소개된 일화의 1/3 정도는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새옹지마와 같은 일화나 알렉산더 대왕의 유언에 대해 저자의 의견을 곁들었다. 그러나, 네이버 지식인에서 검색을 해보아도 이러한 이야기들은 쉽게 찾을 수가 있다. 다만, 저자의 스토리에 맞게 살을 조금 덧 붙였을 뿐... 구체적으로 이 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라 행동하라라는 가르침을 주지 못한다. 그렇다면 행복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행복 지도가 아닌가? 네비게이션이란 나의 현재 위치와 내가 가야하는 목적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좌회전 하시오, 우회전 하시오, 유턴하시오 등 구체적인 방향을 알려주는게 아닌가? 지도라함은 목적지를 찾기 쉽게 안내해주고 나의 위치와 가는 방법은 나침판과 같은 다른 도구를 참조하여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수많은 일화들을 인용하였고 특히나 가장 정치와 더불어 민감한 종교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이야기를 쏟아 부었다. 물론 특정 종교를 일례로 든 것이 아니라 종교라는 믿음이나 신에 대한 작가의 생각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한 것이다. 나도 무신론자이며 종교는 역시 무교이다. 신에 대한 믿음 대신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신을 믿는 만큼 나 자신을 더 믿고 종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 만큼 인간에 대한 공부를 더 하면 보다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다. 내가 현재처한 상황도 모른채 책에서 말하는 내용대로 - 물론 너무 추상적이어서 실천하기 또한 어렵다 - 따라하기가 쉽지 않다. 구체적인 행동 강령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가령 <꿈꾸는 다락방>과 같은 책을 읽으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읽으며 나도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겠구나라고 다짐을 하며 책을 덮었을 때 뭔가 가슴속에서 꿈틀거리며 용솟음 치는 것을 느꼇다. 너무 추상적이지도 않고 또한 구체적이지도 않기에 내가 어떻게 해야 행복으로 갈 수 있을지 정확한 길을 안내해주지는 못한다. 제목에 적은 것처럼 행복으로 가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라 나침판이나 위성 항법기 등과 같은 보조 장치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원하는 위치까지 안내해주는 지도와 같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도란 무엇인가? 네비게이션이 없다면 우리는 길을 찾아가지 못할 정도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역할도 하며 주어진 기능외 추가기능이 필요하다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지도는 어떻한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는 천차 만별일 것이다. 그만큼 가장 보편적이지만 가장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한마디로 뭐랄까? 나는 이미 행복하게 살고 있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내용을 다루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나와 같은 범인은 아직 내공이 부족하여 무엇이 행복인줄 아직도 모르는 것일까?

행복의발견, 행복으로가는지도